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우리카드 전월 이용 실적에 따라 보험료를 최고 2만원 할인해주기로 했다. 아울러 신규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카드납을 확대하고 우리카드의 카드슈랑스 조직 중 일부는 동양생명보험 상품만 판매하는 전담조직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번 제휴를 통해 동양생명은 카드슈랑스 사태 이후 주춤했던 카드슈랑스 채널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동양생명은 지난 2011년 7월부터 2013년 3월까지 카드슈랑스를 통한 보험계약 중 보험 상품을 비과세·적립식 저축상품으로 안내받고 가입한 보험 소비자들에게 불완전판매책임을 물어 1100건의 계약에 대해 10억원 가량을 환급해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드슈랑스 사태 이후 카드슈랑스 채널에 대한 부담이 있어 최소한으로 유지만 하는 상황"이라며 "전담조직까지 신설하는 만큼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제휴는 동양생명이 우리은행과 제휴를 넘어 계열사인 우리카드와 제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저금리 부담에 따른 생명보험사들이 방카슈랑스 채널 비중을 줄이고 있을 때 동양생명은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저축성보험 상품을 판매해 외형을 확대했다. 여기에 더해 우리카드와 카드슈랑스 제휴를 통해 외형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휴는 우리카드의 실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은 카드슈랑스에 이어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다이렉트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3월 온라인 보험 플랫폼 '삼성카드 다이렉트 보험'을 홈페이지와 모바일 웹, 삼성카드 앱에 구축해 이용자들이 보험상품을 직접 비교해 보고 가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한카드 역시 지난 4월 자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올댓쇼핑’에 보험 메뉴를 신설하고 다이렉트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화재, 동부화재 등 6개 보험사의 19개 상품을 갖추고 있다. 롯데카드와 KB국민카드 등도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보험 플랫폼 구축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슈랑스 25% 룰이 2020년까지 유예되면서 판매 수수료가 높거나 제휴한 보험사 상품을 파는데 부담이 없어졌다"며 "같은 보험 상품이라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이 인기가 많은 것은 당연하다"며 "우리카드의 카드슈랑스 실적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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