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무슬림 마케팅' 본격화
롯데 잠실점, '이슬람 기도실' 설치
2017-08-13 11:22:37 2017-08-13 13:12:03
[뉴스토마토 원수경 기자] 최근 한국을 찾는 무슬림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백화점 업계가 '무슬림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6일 잠실점 에비뉴엘에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기도실'을 유통업계 최초로 설치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기도실은 '한국이슬람교중앙회'와 협업해 선보이는 것으로 49.6㎡ 규모로 마련됐다. 남녀 기도실을 따로 분리했으며 세족실도 준비했다. 기도실에는 이슬람교 경전인 '코란'과 예배카펫, 무슬림의 예배 방향을 의미하는 '키블라' 등을 마련했다.
 
기도실 오픈을 기념해 오는 16일부터 본점과 잠실점의 글로벌라운지를 방문한 무슬림 관광객에게 할랄 인증 다과를 비롯해 마스크팩과 1만원 선불카드 등의 감사품을 증정한다. '할랄'은 무슬림와 섭취할 수 있는 식품과 사용할 수 있는 생활용품 등을 말한다. 한국관광공사는 ‘미스 무슬림 인도네시아’에 선정된 3명과 인도네시아 방송을 초청하여 잠실 에비뉴엘 기도실 체험 모습을 촬영할 예정이다.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마련했다. 한국관광공사, 한국이슬람교중앙회와 연계해 주요 관광지와 인천·제주 국제공항 등에 있는 약 30여개의 기도실, 관광안내센터 등에 국내 '할랄 레스토랑' 위치가 표기되어 있는 지도 리플렛을 8월 내에 배포할 예정이다. 본점과 잠실점 식당가 중 '무슬림 친화 식당'을 선정하고 백화점을 방문한 무슬림 고객들이 개인의 신념과 기호에 맞는 식당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이같은 무슬림 관광객 마케팅과 편의시설 강화를 통해 동남아 및 중동 고객 등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오는 9~10월 '할랄레스토랑위크' 기간에 한국관광공사와 협업해 백화점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감사품을 증정하고 하반기 내에 할랄인증을 받은 식품·화장품 연계 프로모션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대수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최근 국내에 다양한 국가의 고객들이 방문하고 있고 특히 무슬림 관광객의 백화점 방문이 늘어나면서 무슬림 관광객에게 실용적인 관광을 도와줄 수 있는 프로모션과 시설들을 준비하게 됐다"며 "향후에도 무슬림 고객을 포함하여 전 세계적인 관광객들이 롯데백화점에서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과 제휴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을 찾는 무슬림 관광객은 꾸준히 늘고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무슬림 관광객은 98만명으로 2015년보다 33%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롯데백화점의 무슬림 관광객 매출 신장률도 2016년 1.3%보다 10%P 이상 높아진 12.5%를 기록했다.
 
전세계적으로도 무슬림 시장 규모는 확대되는 추세다. 톰슨로이터는 '이슬람경제현황보고서'를 통해 2013년 1조2920억달러였던 할랄 시장이 매년 11.9%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에는 2조5370억달러 규모로 커지며 전세계 식품시장의 21.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무슬림 관광객들이 롯데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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