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생산액 기준)는 2011년 405억원에서 2015년 1579억원으로 연평균 58% 성장했다. 2016년에는 1800억원으로 추정되며, 올해에는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건강에 좋은 살아있는 균을 말한다. 장의 연동운동을 정상으로 유지해 변비나 설사를 예방한다. 또한 면역력 강화, 콜레스테롤 저하, 아토피 개선 등에서도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면역력 강화 관심이 높아지면서 프로바이오틱스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시장 규모도 확대되면서 업체 간에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미생물 발효 기술과 공정·제조 기술을 보유한 쎌바이오텍과 CJ제일제당 양강 구도다. 그 뒤를
일동제약(249420)이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쎌바이오텍은 1995년 설립돼 일찌감치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을 개척한 업체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매출액은 582억원으로 전체 시장에서 30% 정도를 점유한 것으로 알려진다. 단순 건강기능식품 개발에서 벗어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 장누수 증후군, 염증성 장질환, 아토피, 여드름, 골다공증 등 치료제 목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자체 개발 프로바이오틱스를 선보여 시장에 합류했다. 유산균 전문 브랜드 'ByO 유산균'을 2015년 론칭해 본격적으로 사업 확대에 나섰다. 프로바이오틱스 부문 매출액은 2014년 150억원, 2015년 300억원, 2016년 550억원을 기록했다. 대기업 유통망을 활용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제약사 중에선 일동제약 계열사인 일동바이오사이언스가 선전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2015년 '지큐랩' 브랜드를 선보이고 프로바이오틱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 프로바이오틱스 부문 매출액 183억원을 달성했다. 전체 시장에서 10% 정도를 점유해 3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아토피, 관절염, 대장염, 콜레스테롤, 치주염, 천식 등 다양한 프로바이오틱스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제약사 후발주자들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 합류하고 있다. 의약품 사업만으론 생존을 담보할 수 없게 되자 제약사들은 프로바이오틱스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의약품 시장에서 80% 이상을 차지하는 전문의약품 시장이 약가인하, 리베이트 규제책, 복제약 이익률 저하 등으로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제조 기술을 갖추기보다는 해외 유명 제품을 수입하거나 외주 위탁 생산해 판매하는 업체가 늘고 있는 추세다.
식약처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는 현재 93개사가 총 1812개(원료성 포함) 제품을 허가받았다. 쎌바이오텍이 364개 허가를 받아 최다를 기록했다. 이어 비피도가 154개, 메디오젠이 134개 순이다. 제약사 중에선 일동바이오사이언스가 73개, 씨티씨바이오가 73개로 상위권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업체 간 경쟁도 가열 양상"이라며 "단순 수입보다는 장기적으로 차별화된 기능성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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