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강남권 재건축 발주가 7조원 규모에 육박하면서 건설사들이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강남, 서초, 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에서 대형 재건축 사업들이 연이어 발주될 예정이다. 시장에선 강남권 재건축의 시공액이 약 6조9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재건축 단지는 서초구의 경우 반포동 반포주공 1·2·4주구(공사비 2조6411억원 추정), 신반포4차(5160억원), 신반포13차(899억원), 신반포14차(719억원), 신반포15차(2089억원), 신반포22차(512억원), 반포현대(261억원), 한신4지구(9354억원), 신동아(3233억원), 방배5구역(7492억원), 방배13구역(5753억원) 등이다. 강남구와 송파구는 각각 일원대우(530억원), 미성크로바(4700억원), 문정동 136일대 재건축(2462억원)이 하반기 발주 예정이다. 강남3구에서 올해 하반기만 총 14곳의 재건축 단지가 발주 대기 중이다.
국내 건설사들은 올해 해외 수주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좀처럼 수주가 풀리지 않으면서 고전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일반분양 물량이 작고 미분양 리스크가 적어 안정적 현장관리가 가능하다. 여기에 ‘강남’이라는 상징성까지 덤으로 따라 붙으면서 건설사의 아파트 브랜드 가치도 높일 수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재건축 단지 수주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면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야말로 혈전이다. 이른바 건설 빅5가 독점하다시피 한 강남 도시정비사업에서 최근 롯데건설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잠실 롯데월드타워 시공능력 등을 앞세워 수주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롯데건설은 올해 상반기 대치제2지구와 방배14구역 등 재건축 사업을 모두 수주하면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나타냈다. 또 오는 18일 예정된 신반포13차와 15차 입찰에도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14일 신반포14차 재건축 입찰에도 참여한 바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다음달 중 프리미엄 브랜드를 발표할 계획으로 브랜드 이름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그 동안 쌓아온 신뢰와 기술력으로 상반기 강남권 재건축 사업을 모두 석권했고, 하반기에도 이 여세를 몰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반포주공1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GS건설(006360)은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의 다음달 4일 입찰을 앞두고 입찰에 참여할 방침이다. GS건설은 세계적인 건축디자인 회사인 SMDP와 협약을 맺고,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수주전에 뛰어들 방침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신규 공급물량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강남권 재건축 사업 수주는 브랜드 가치를 끌어 올릴 수 있는 핵심사업”이라면서 “건설사간 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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