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LG화학(051910)이 우리나라와 미국에 이어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도 진출한다.
LG화학은 중국 메이저 자동차그룹 장안기차의 연구개발전담 자회사 ‘장안 신에너지기차’와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배터리 개발과 관련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5일 밝혔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최근 중국 충칭에서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함재경 중대형전지사업담당 전무, 주화롱 장안기차그룹 부총경리, 저보우 장안 신에너지기차 총경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연 바 있다.
LG화학에 따르면 장안기차는 지난해 180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210억위안(한화 3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중국 3위의 완성차 업체다.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자체 기술로 니켈수소 배터리 기반의 풀 하이브리드카를 개발해 친환경차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장안기차는 이미 지난해 6월 하이브리드 밴 모델인 CV11을 시장에 출시했으며 다음달에는 승용차 모델 CV8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두 모델에는 모두 니켈수소 배터리가 적용돼 있으나 차량의 성능 향상을 위해 올 하반기부터는 리튬이온 배터리로 전격 교체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올 하반기부터 장안기차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본격적으로 공급하게 된다.
이번 제휴와 관련 장안기차는 현재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GM, 이튼 등 세계 유수 업체들과 공급 계약을 맺은 LG화학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LG화학을 최종 파트너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반석 부회장은 “국내와 미국을 비롯해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기지이자 소비시장인 중국에도 본격 진출함으로써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에서의 세계 1위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앞으로도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유수 자동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공급수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인 양산체제 구축과 연구개발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은 국내외 시장에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오는 2013년까지 총 1조원 투자를 예정으로 충북 오창테크노파크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또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에 3억달러를 투자해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준 25만대 분량의 배터리 셀을 공급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해 오는 2012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LG화학은 이미 지난해 9월부터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카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독점공급하고 있다. 또 올해 하반기부터는 장안기차 외에도 GM의 시보레볼트, 국내 CT&T의 도시형 전기차, 미국 이튼사 하이브리드 상용차에 각각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