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기자] 이번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제개혁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금융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며 코스피가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여전히 증시 불확실성을 확대하는 우려 요인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는 이번주 코스피밴드를 2320~2400포인트로 전망하면서, 9월 FOMC 회의와 지정학적 리스크를 변수로 지목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9월 초에 세제개혁안을 발표하기로 돼 있다. 법인세와 송환세(기업이 미국으로 해외수익을 송환할 때 거두는 세금) 인하를 포함해 설비투자 비용 회수 기간 단축 등 기업 친화적인 세제개편안을 내놓을 전망이어서 완화적인 금융환경이 예상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미국 부채한도 임시 상향조정에 합의함에 따라 9월 미 의회를 둘러싼 단기 불확실성은 축소되는 양상"이라며 "추가적으로 세제개혁안 통과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케어와 국방비 예산 관련 법안 등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견 대립으로 입법 관련 노이즈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 2인자인 스탠리 피셔 부의장 사임으로 금융규제 완화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 연구원은 "피셔 부의장 사임 후 금융규제 완화에 우호적인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오바마 행정부의 금융규제 강화법인 '도드-프랭크법'을 폐지하는 대신 공화당이 내놓은 '초이스법(Choice Act)'이 통과되려면 상원의원 60명이 찬성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의 정치적 상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초이스법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금융규제 완화 방침의 연장선상에서 세부사항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리스크는 여전히 증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핵실험으로 인한 증시 충격을 상당부분 만회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또한 9월 FOMC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용호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훼손이 없는 상태에서 심리적인 요인에 따른 주가 하락은 결국 이벤트 전의 정상수준으로 회귀하게 돼 있다"면서 "6차 핵실험이 원화 약세를 유도했지만 1~5차 핵실험 때 환율 상승폭에 비해서는 제한적인 영향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확대되고 있다. 김용호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의 상대주가는 작년 7월 말부터 상승세를 만들며 수익률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환율이 1130선에서 횡보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올해 코스닥150 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반등하면서 코스닥을 포함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주에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세제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연준의 9월 FOMC 회의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증시 불안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6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금리인상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뉴시스·AP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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