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최근 우리나라 은행의 해외진출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기회라는 측면도 있지만 사기를 당하는 등 어두운 면도 있습니다. 은행의 해외진출 그 명암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보시는 것처럼 시중은행 대부분이 중국 동남아 브라질 등 이머징 마켓에 집중해 진출을 준비중입니다.
이같은 이유론 첫째 국내 금융시장의 한계 때문입니다.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에 해외진출을 모색 중입니다.
둘째로 미국 영국계 은행 등이 금융위기 여파에서 완전히 진정되지 않아 해외 진출이 거의 없고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 은행에게 유리한 시장들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은행들이 이런 시장에서 갖게되는 장점은 뭘까?
시중 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의외로 핸드폰을 이용한 모바일 뱅킹이 큰 장점으로 부각돼고 있습니다. 몇년전부터 한국에선 대중화된 모바일 뱅킹기술이 이들 국가에서 큰 인기를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 동남아 등은 pc와 초고속 인터넷의 보급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반면 휴대폰 사용인구는 폭발적으로 느는데, 여기에 우리 금융의 모바일 뱅킹 기술이 더해져 큰 인기를 끌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그러나 어려운 면도 있습니다.
먼저 이들 국가는 자국 산업에 대한 보호의지가 강합니다. 최근 태국 상업은행을 인수하려던 산업은행도 이같은 이유로 인수를 포기했습니다. 다른 은행들 역시 현지 법인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사무실만 일단 개설해 놓은 은행도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도 지적됩니다.
현재 금융당국의 종합검사가 진행중인 국민은행은 카자흐스탄 은행에 8000억원 가까이 투자했다가 주가가 폭락하면서 2500억원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작년에 우리은행은 몇몇 국내 증권사와 함께 중국 주상복합 건물에 투자했다가 265억원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중국 개발 회사가 당국으로부터 허가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대출을 해줬기 때문입니다
은행의 해외 진출, 도전정신도 중요하겠지만 불확실한 시장이 많은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뉴스토마토 황인푭니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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