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둔화·규제 우려에 조정받은 네이버…언제 반등할까
작년 3분기 이후 영업익 정체 지속…"공정위 규제는 실적과 무관"
2017-09-19 15:55:54 2017-09-19 15:55:54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NAVER(035420)가 조정 장세를 딛고 반등에 나설지 주목된다. 대규모 투자로 인해 이익 정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규제 당국과의 신경전이 더해지며 조정폭이 확대됐지만, 장기 성장성은 유효한 데다 규제 이슈도 실적에 영향을 줄 만한 요인은 아니어서 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보다 1만1000원(1.41%) 내린 7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6월9일 97만5000원으로 연중 최고가를 찍은 이후 3개월 만인 지난 11일에는 71만7000원으로 연중 최저가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출렁였다. 
 
네이버는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성장성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조정을 받아온 것으로 풀이된다. 쇼핑과 광고부문이 급속하게 성장한 이후 실적이 정체기에 접어들자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작년 3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2800억원대를 기록했다"면서 "3분기 이후에도 이익 성장 정체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의 준대기업집단 지정 발표를 전후로 한 당국과 네이버 사이의 갈등은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준대기업집단 지정을 앞두고 이해진 네이버 전 의장은 공정위를 방문해 의견을 피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네이버가 공정위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이 전 의장과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를 비교하는 발언을 하는 등 잡음이 계속 흘러나왔다.
 
하지만 공정위의 준대기업집단 지정 이슈는 실적과 무관하다는 지적이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정위의 이번 결정으로 친인척 재산 자료 등을 매년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커졌지만 실적에 영향을 줄 만한 결정은 아니다"라며 "공정위가 네이버를 좀 더 꼼꼼히 살펴본다고 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 둔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해온 대규모 투자는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또한 대규모 투자는 올해 이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 전망인 만큼 실적은 다시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일 흥국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관련 기술 투자로 수익성은 다소 둔화한 상태지만 올 4분기부터 관련 기술을 서비스에 적용해 플랫폼 경쟁력이 강화할 것"이라며 "음성인식 AI 비서인 네이버i와 쇼핑카메라 기능이 연내 추가되면서 기존 서비스의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안재민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는 기술 투자와 인건비 증가로 이익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지만 내년부터 비용 상승세가 일단락되면서 이익은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라며 "올해보다는 내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익 정체에 규제 당국과의 잡음이 더해지며 조정받았던 네이버가 반등에 나설지 주목된다. 사진은 작년 10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네이버 주최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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