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포스코가 미국 인디애나주에 연간 2만5000t의 생산능력을 갖춘 선재 가공센터를 가동했다. 미국 철강사들이 생산하지 않는 제품을 양산해 미 선재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지난 22일(현지시각) 미국 인디애나주 남부 제퍼슨빌에서 선재 가공센터 준공식을 열었다. 선재는 자동차나 전자, 산업기계 등에 사용되는 볼트와 너트, 베어링, 봉형강 등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철강제품이다. 선재 가공센터는 선재를 공급받아 열처리와 불순물 제거, 가공 등을 거쳐 각 업체가 원하는 두께와 강도의 제품을 최종 생산하는 시설이다.
포스코는 미 선재 가공센터 구축을 위해 2090만달러(237억원)를 투입했다. 해외 선재 가공센터는 멕시코에 이어 2번째다. 포스코는 이 가공센터에서 미국 철강사들이 생산하지 않는 고가의 자동차용 부품과 베어링을 중심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국 내 고급 선재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제품 판매와 함께 품질지원, 신강종 개발, 이용기술 제공 등 현지 서비스도 강화한다. 이 제품들은 미국 현지 자동차부품사 닛산과 폰타나 등에 납품될 예정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각) 포스코는 미국 인디애나주 제퍼슨빌에서 연산 2만5000t 규모의 선재 가공센터를 준공하고, 미국 시장 본격 진출을 알렸다. 왼쪽에서 3번째부터 로버트 웨이즈 제퍼슨빌 경제국장, 에릭홀콤 인디애나주지사, 권오준 포스코 회장, 트레이 홀링스워스 하원의원, 이종국 시카고 총영사 등이다. 사진/포스코
권오준 회장은 준공식에서 "포스코는 우수한 선재 제품을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판매하고, 미국의 자동차사와 부품사들은 양질의 제품을 사용해 자체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국내 부품사들도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 기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 선재 가공센터 구축 과정에서 포스코는 중소기업에 사업기반을 제공하기도 했다. 국내 선재 가공 기업인 진풍산업은 전체 지분의 2.2%를 투자하고, 현지 생산 공정을 총괄한다. 미국 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선재 시장에 국내 기업들의 활발한 진출도 기대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가 미국 시장에 먼저 진출함으로써 선재를 사용하는 국내 부품사들이 미국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며 "우수한 경쟁력을 확보한 중소기업들의 기술과 사업영역을 보호하고, 신규 해외 시장에 동반 진출함으로써 상호 시너지를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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