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 중단 여부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정부의 규제 리스크에 눌려 있던
한국전력(015760)이 본격 반등에 나설지 주목된다. 주가는 이미 건설 중단 우려를 반영한 상태인 만큼 건설 재개가 결정될 경우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여기에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논의가 본격화하면 추가적인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6% 넘게 올랐다. 지난 7월24일 공론화위원회 출범 이후 주가가 20% 가까이 밀리면서 이달 11일에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 연일 상승하면서 반등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17일은 전 거래일보다 0.25%(100원) 오른 3만9800원으로 마감했다.
부진했던 한국전력 주가는 신고리원전 중단 여부 결정을 계기로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요금 개편과 석탄가격 상승, 경주 지진 이후 원전 가동률 하락 등의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정부의 탈원전 정책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한국전력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3배까지 떨어진 상태다. 여기에 추가 악재가 나올 확률은 높지 않다는 점에서 반등이 점쳐지고 있다.
강승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공론화위원회가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 중단 결정을 내리더라도 지난 6개월간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만약 건설이 재개된다면 신규 원전 증가에 따른 기대감이 부각되며 주가는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의 미세먼지 절감대책 역시 한국전력의 또 다른 악재로 평가된다. 하지만 그 영향은 우려에 비해 크지 않을 거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석탄 발전을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하겠다는 정부 방침이 현실화하면 한국전력 입장에서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정부가 현재 건설 중인 석탄발전소를 LNG로 전환하는 데 따른 부담을 보전해주거나 LNG 발전에 대한 추가 세제 혜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려가 과도했다는 지적이 부각되면 반등의 여지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논의가 본격화할 경우에도 강한 모멘텀이 예상된다. 지난달 백운규 산업통상부 장관은 산업용 전기요금의 급격한 인상 가능성에 선을 그었지만, 한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인 2030년 배출 전망치 대비 37%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소비 효율화 차원에서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용 경부하 요금이 10% 인상되면 전기요금은 평균 1.5% 상승해 한국전력은 7000억~9000억원의 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김상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중국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산업계에서 전기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유인이 부족하다"면서 "정부는 가격 조정을 통해 불필요한 전기 소비를 줄이려는 노력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 중단 여부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정부의 규제 리스크에 눌려 있던 한국전력이 본격 반등에 나설지 주목된다. 사진은 15일 충남 천안시에서 열린 신고리5·6호기 시민참여 종합토론회 폐회식 모습.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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