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도 프리미엄 시대)프리미엄 철강, 불황 타개 효자로 우뚝
포스코, WP 판매비중 절반 넘어…수익성 개선에 프리미엄 확대
2017-10-25 06:00:00 2017-10-25 06:00:00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프리미엄 철강이 철강업계의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개선 등을 이끌며 효자로 부상했다. 프리미엄 철강재는 일반 철강재보다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10%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 3사는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 비중을 확대해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24일 철강 3사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 상반기 30조216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4조원가량 매출이 늘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각각 9조2660억원, 3조23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조3000억원, 6000억원가량 증가했다.
 
포스코는 기가스틸 등 월드 프리미엄(WP)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올 2분기 전체 철강재 판매량 가운데 WP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6.0%로,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 1분기 대비 2.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포스코의 WP 제품 판매 비중은 지난해 4분기 51.0%를 기록한 이래 3분기 연속 50%를 넘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글로벌 철강업계의 공급과잉에 따른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개선책으로 WP 제품의 판매 확대를 주도했다. 2015년 1분기 36.5%에 그쳤던 WP 제품 판매량 비중은 점차 늘면서 어느새 포스코의 주력 제품군으로 자리했다. 포스코는 올해 연평균 목표치 52.0%도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철강업계 빅3 매출액과 프리미엄 철강 비중. 제작/뉴스토마토
 
현대제철도 전략제품 판매에 매진하고 있다. 올 상반기 현대제철은 4257만t의 전략제품을 판매했다. 건설과 에너지산업 등에서 고강도 철근 판매가 크게 늘었다. 특히 2분기 초고장력강 신차 채택 비율이 증가하고, 내진용 제품 수요 확대에 따른 내진용 H형강의 판매량이 1분기 대비 4.4% 증가했다.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강판을 비롯해 내진용 철근 등 전략제품의 포트폴리오 구성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착공한 순천 냉연공장 제3용융아연도금라인(CGL) 공장은 현재 시운전을 진행 중이다. 내년 초 상업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도입해 강도와 가공성 등이 40%가량 향상된 3세대 자동차 강판의 시험생산에 성공했다. 안전성을 높이면서도 자동차 차체의 경량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국제강은 가전과 건축용 컬러강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컬러강판은 4886억원으로, 14.7%의 비중을 차지한다. 주요 사업 부문 가운데 봉형강(36.4%)을 제외하면 가장 큰 비중이다. 동국제강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컬러강판에 대한 신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원가경쟁력과 품질 고도화를 이루고, 마케팅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지난해 9월 75만t으로 증설한 컬러강판생산설비(CCL)의 추가 확대도 검토 중으로, 이를 통해 올 상반기 기준 37% 수준인 컬러강판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철강재는 매출과 수익률 개선 효과가 크다"라며 "경쟁력의 바탕인 차별화를 위해서라도 고급 강종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과 투자를 앞으로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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