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 홍삼 의존도 낮추고 '새 포트폴리오' 짠다
정체된 홍삼 시장…건기식·화장품·펫푸드 시장 공략으로 선제적 대응
2017-10-25 06:00:00 2017-10-25 06:00:00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KGC인삼공사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새로운 사업포트폴리오를 짜면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성장세가 둔화된 홍삼 시장과 무관치 않다. '정관장'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는 KGC인삼공사는 국내 홍삼시장의 독보적인 1위로,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지키고 있지만, 국내 홍삼 시장은 2011년부터 내내 1조3000억원 안팎을 맴도는 등 정체국면이다. 여기에 중국발 사드 악재로 수출 전선도 녹록치 않은 상황인만큼 KGC인삼공사는 사업다각화로 다가올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복안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KGC인삼공사는 최근 이례적으로 홍삼 외 건강기능식품 15종을 한꺼번에 출시하며 종합건강기업으로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정관장'의 경쟁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홍삼 사업을 견고하게 다지는 것과 동시에, 홍삼 외 건강기능식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20~30대 젊은층까지 고객군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출시한 제품은 '알파프로젝트'의 건강시리즈 7종과 '굿베이스'의 기초영양시리즈 8종으로, '알파프로젝트'는 특정 기능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로, 간건강, 눈건강, 혈액건강, 관절건강, 위건강, 구강건강, 장건강 7종의 제품이 출시됐다. '굿베이스'의 기초영양시리즈는 비타민, 철분, 엽산, 오메가3 등 8종이 출시됐다. 까다롭게 선정한 자연유래 영양소로 믿고 섭취할 수 있으며, 작은 정제 사이즈로 목걸림이 없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서정일 KGC인삼공사 브랜드 실장은 "정관장의 엄격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이번 알파프로젝트와 굿베이스 제품에 그대로 적용했다"며 "그동안 축적해 온 연구개발과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홍삼 사업의 견고한 확장과 더불어 홍삼 외 건강기능식품 부문 확대를 통해 종합건강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들 제품은 전국 백화점, 대형마트 내 정관장 매장, 정관장몰에서 2~4만원 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했다.
 
KGC인삼공사는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한지도 1년을 맞았다. '동인비' 브랜드를 앞세워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 공략을 확대 중이다.
 
지난달 15일에는 롯데백화점 잠실점 1층에 화장품 브랜드 '동인비'를 입점시켰다. 백화점 1층 화장품 코너에 입점한 것은 이번이 4번째로, 지난달 1일 롯데백화점 부천 중동점을 시작으로 롯데백화점 울산점, 부산 동래점 등 백화점 채널에 연거푸 입점을 성공시켰다. 그동안 '동인비'는 백화점 내 '정관장' 매장 부스를 통해 판매해오는데 그쳤지만, 이번 유통채널 확대로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 전망이다. KGC인삼공사는 '동인비' 백화점 입점을 내년까지 2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백화점 매장에 '홍삼오일', '홍삼진액', '홍삼응축수' 등 3대 핵심원료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꾸며 국내 유일한 '홍삼화장품'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등 차별화 마케팅을 통해 고객들에게 어필할 계획이다.
 
KGC인삼공사는 연 6000억 규모로 추산되는 펫푸드 시장 공략에도 힘을 쏫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른바 '펫족'이 1000만 시대로 진입한만큼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것이라는 확신에서다.
 
지난 2015년 9월 반려동물 건강식 브랜드 '지니펫'을 처음 선보인 뒤, 홍삼을 활용한 프리미엄 사료 개발에 적극적이다. 지난 16일엔 엄선된 원료에 홍삼성분을 더한 '지니펫 더스낵' 4종을 출시했다.
 
'지니펫 더스낵'은 프랑스산 치즈와 청정 호주산 소고기 등 엄선된 원료에 정관장 6년근 홍삼성분을 더해 만든 프리미엄 건강간식으로, 미국 FDA에 등록된 사료시설에서 식품 수준의 주원료를 사용해 만들었고 인공향미제와 인공색소, 방부제를 전혀 첨가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지난 2월에는 반려견들을 위한 분말형 영양제를 출시하는 등 반려동물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최종현 KGC인삼공사 지니펫사업팀장은 "반려동물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믿고 먹일 수 있는 고급 간식 및 영양제 등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며 "반려견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은 고객의 마음을 담아 제품을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중동점에 입점해 있는 동인비 매장 전경이다. 사진/KGC인삼공사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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