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5년 뒤에도 OLED 시장에서 현재의 시장지배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에 시장점유율을 일부 내주겠지만 선행투자와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격차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29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TV에서 OLED 채택이 확대됨에 따라 올해 세계 OLED 생산능력이 1190만㎡로 지난해와 비교해 46.9% 늘어날 전망이다. 이후에도 급성장을 이어가 오는 2022년에는 5010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부문별로는 중소형 OLED 생산능력이 올해 890만㎡에서 2022년 3190만㎡로 증가할 전망이다. LCD를 고집해오던 애플이 OLED 패널을 적용하면서 OLED 시장의 급격한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 대형 TV에 적용되는 OLED 패널은 올해 300만㎡에서 2022년 1820만㎡로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LCD에서 OLED 시장확대로 불이 댕겨지면서 OLED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OLED 중심의 사업구조로 전환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7세대 LCD 생산설비 L7-1 공장을 폐쇄하고 OLED로 전환하고 있으며, 연내 5세대 LCD 공장인 L6의 가동도 중단한다. LG디스플레이도 구미에 있는 LCD 공장 P2, P3, P4의 가동을 중단하고, 대신 파주에 건설 중인 P10에서 OLED 허브를 구축한다.
중국업체들도 속도를 낸다. BOE와 차이나스타, 티안마 등이 OLED 패널 생산에 뛰어들며 생산능력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OLED를 안정적으로 양산하기에는 경험과 시간 등이 요구되는 만큼 삼성과 LG의 기술력과 생산력 우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IHS마킷은 중국 패널사들의 세계 OLED 생산능력이 올해 5%에서 2022년 26%로 확대가 예상되지만 한국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데이비드 시에 IHS마킷 전무는 "한국 기업들이 대규모, 고효율 생산라인을 갖춘 반면 중국의 OLED 생산라인은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데다 여러 곳에 흩어져 있어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까지 오랜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2022년 한국의 세계 OLED 지배력은 71%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OLED 패널.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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