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재훈 기자] "정부 출범 이후 아직 중기단체장들이 대통령 얼굴도 본적이 없을 만큼 중기업계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다."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공석이 더 이상 장기화되선 안 된다는 주장이 업계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3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7 함께성장 중소벤처 일자리박람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업계 주요단체장들은 "정부 출범 이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공석 기간이 길어져 너무 힘들다"고 한 목소리로 토로했다.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은 "중기부 장관이 누가 되든 공석 기간이 더 이상 길어지면 안 된다"며 "업계가 정상화되려면 빨리 장관 임명 절차가 마무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말 중소기업청이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됐지만 장관 인선이 늦어지며 중기관련 정책은 사실상 '올스톱' 상태다.
다만 성 회장은 최근 증여세 회피, 중기업계 비하 등 논란을 빚고 있는 홍종학 중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성 회장은 "후보자의 자질에 대해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반면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홍종학 장관 후보자 임명에 중앙회가 찬성 입장을 발표한 것에 대해 세 가지 면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홍 후보자가 현 정부의 중요한 정책을 만든 사람 중 한 명이고, 그간 중소기업계가 바라던 정무적 감각을 갖췄을 뿐 아니라 관료형이 아닌 경제 전문가라는 측면에서 지지한 것"이라며 "최근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잘 검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역시 조속한 장관 임명을 촉구했다. 한 회장은 "여성기업을 비롯해 벤처기업, 이노비즈기업 등 같은 중소기업이라도 각각의 특성이 있다"고 말하면서 "어서 장관이 임명돼 각 중기업계의 특성에 맞게 정책을 펼쳤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열린 일자리박람회는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일자리 창출이 경제 성장의 희망이라는 데 뜻을 모으고 중소기업계가 앞장서겠다는 취지에서 진행됐다. 참여기업은 현장 참여 기업 160개, 온라인 참여 기업 340개 등 500개에 달한다. 주최 측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총 2000명을 채용한다는 목표다. 박람회에 참여가 예상되는 구직자는 1만여명이다.
중소기업계는 이번 일자리박람회에서 성과공유제 확산을 위한 범중소기업계의 지속적인 노력을 선언하기도 했다. 향후 중소기업일자리위원회를 중심으로 사업주와 근로자의 동반성장을 위한 성과공유제 확산 운동을 추진하고 중소기업단체·협동조합·지역 중소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성과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2017 함께성장 중소벤처 일자리박람회 개회에 앞서 이용섭(오른쪽부터 3번째)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최수규(오른쪽부터 2번째) 중소벤처기업부 차관과 박성택(오른쪽부터 4번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중기단체장들이 참석해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중앙회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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