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일 "오는 2022년까지 매출 1조원 기업을 현재 34개에서 80개로 늘려 혁신성장의 한 축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백 장관은 이날 세종시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의 경우 샤프 등 대기업이 어려워져도 전체 산업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이는 매출 1조 이상 중견 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11월 중으로 현재 구상 중인 산업구조 혁신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중견기업의 성장과 함께 신기술 개발과 신시장 개척이 어려운 중소기업에도 도움을 주고, 가지고 있는 기술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되는 정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말에 발표될 산업혁신 방안은 주력 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신산업 육성 등 기본적인 전략은 같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전자산업 쪽에 대해서는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백 장관은 "지금 반도체가 슈퍼 호황이지만 우리 기업들이 외국 기업들에 따라잡히게 될까봐 걱정이 많다"며 "'패스트 팔로워'는 쉽지만 '퍼스트 무버(first mover)'는 어렵다. 잘하는 기업들이 규제와 인프라가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산업부가 나서서 해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정부의 정책이 친기업적이지 않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정부는 친기업적이고 혁신성장을 도울 것"이라며 "참여정부 때 했던 상생경제처럼 대기업이 끌고 국가가 밀어주고, 중소·중견기업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방향으로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침체기를 겪고 있는 조선산업에 대해서는 산업부가 구조조정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산업의 근간인 조선산업, 특히 STX와 성동조선에 대해 산업적인 측면에서 구조조정을 준비 중"이라며 "산업은행과 이같은 방향을 긴밀하게 논의해 반영하고 있고, 산업부가 주도해나가는 모양새를 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원전 수출을 위해 영국과 체코, 프랑스로 직접 '원전 세일즈'에 나설 뜻을 밝혔다. 그는 "26일에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과 함께 출국해 영국을 시작으로 프랑스, 체코를 방문할 계획"이라며 "원전 건설 수주와 해체 기술 논의 등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수출 관련 논의가 잘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는 있지만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은 EPC(설계·자재조달·시공) 방식으로 갔기 때문에 어려움이 예측 가능했던 것에 비해 영국은 IPP(발전사업)로 가야하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을 얼마나 낼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진/뉴시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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