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한진 기자] 연말 인사 시즌을 맞아 10대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8·2부동산 대책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강화한 신DTI, 주거복지로드맵 등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안정적 경영 능력이 어느 때 보다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대다수가 현 CEO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 수장의 교체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치훈 사장(60)이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최근 그룹의 맏형 격인 삼성전자가 50대 CEO를 전면에 등장시키면서 나머지 계열사들 60대 사장들의 일선 후퇴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 최 사장이 삼성물산 건설부문 수장 자리에서 내려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일부에서는 최 사장이 지난해 삼성전자가 인수한 전장기업 하만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주도한 최 사장의 리스크 관리와 경영 능력 등을 인정받는 상황에서 그룹의 차세대 먹거리를 책임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사장의 유임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방향성이 연말 인사 후 명확하게 드러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삼성물산은 재개발 아파트 수주전 등 주택시장에서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인력과 영업망이 축소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올해 9월말 기준 삼성물산 건설부문직원은 5080명으로 1년 전(5553명) 보다 500명 가까이 줄었다. 본사 이전 계획까지 밝히면서
삼성엔지니어링(028050)과의 합병 가능성도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재건축 수주 등을 담당하던 영업 인력을 크게 줄인 것을 알고 있다”며 “주택사업에 대한 삼성엔지니어링의 방향성은 시간을 조금 더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주요 건설사들의 CEO 대부분은 내년에도 올해와 다름없이 경영 활동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현대건설(000720)을 이끌고 있는 정수현 사장은 임기가 내년 3월까지지만 다시 한 번 신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올해 최대어로 꼽힌 서울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건설(047040)은 매각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송성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할 것이 확실시 된다.
대림산업(000210)은 지난 8월 김한기 전 사장이 사임한 뒤 새 판을 짠 만큼 CEO의 변동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14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는
GS건설(006360)과 수익성을 끌어 올린
현대산업(012630)개발도 각각 임병용 사장, 김재식 사장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과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지만 유임 쪽으로 무게가 쏠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사장과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의 경우 잔여 임기가 충분한 만큼 내년도 사업 다각화에 전념할 전망이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사진/뉴시스
조한진 기자 hj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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