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대웅제약(069620)이 장기 독주하던 간기능개선제(간장약) 시장에
셀트리온제약(068760)이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간기능개선제 전문의약품 시장은 셀트리온제약이 급성장했다. 일반의약품 시장은 대웅제약이 여전히 독점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간기능개선제 시장은 15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전문의약품 시장이 1100억원대, 일반의약품 시장이 400억원대로 추정된다.
1961년 출시된 대웅제약 '우루사'가 스테디셀러 간기능개선제다. 대웅제약은 우루사를 통해 간기능개선제 시장에서 장기간 독주를 이어갔다. 셀트리온제약의 전문의약품 '고덱스'가 급성장하면서 제동을 걸었다. 고덱스는 '헤파디프'와 'DDB'라는 두개의 대표적인 간질환치료제를 결합한 복합제로 2002년 출시됐다. 대웅제약 우루사는 우르소데옥시콜산이 주성분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IMS헬스 데이터에 따르면 셀트리온제약 고덱스의 실적은 2014년 160억원, 2015년 192억원, 2016년 253억원으로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고덱스는 2017년 3분기 누적 224억원을 기록해 대웅제약 전문의약품 우루사와 5억원 차이가 났다. 같은 기간 우루사의 실적은 229억원이다. 우루사는 2014년 246억원, 2015년 278억원, 2016년 275억원을 기록했다.
임상시험을 실시해 약효와 안전성 입증에 주력한 것이 고덱스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고덱스에 대한 임상 결과를 학회에서 발표하는 등 의료진에게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한 것이 매출 확대에 주효했다는 것이다.
셀트리온제약은 일반의약품 간기능개선제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고덱스에서 일부 성분을 변경해 일반의약품 '가네진'을 출시했다. 셀트리온제약은 배우 이범수 씨를 가네진 광고모델로 선정하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네진의 초반 실적은 기대 미치지 못했다. 가네진은 2016년 17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2017년 3분기 누적 실적은 10억원에 그쳤다. 대웅제약 일반의약품 우루사는 2017년 3분기 누적 229억원을 기록했다.
고덱스와 달리 가네진이 부진한 이유는 일반의약품의 특성 때문이다. 의사가 선택한 약을 그대로 복용하는 전문의약품과 달리 일반의약품은 소비자가 익숙한 제품을 지명 구매하는 특성을 보인다. 100억원 이상 팔리는 일반의약품은 대부분 장수의약품이다.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대대적인 광고와 홍보를 통한 인지도 확대가 필수다.
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과 셀트리온제약이 전문의약품 간장약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셀트리온제약이 간장약 일반의약품 시장까지 넘보고 있어 양사 간에 자존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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