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금융이 뜬다)③"인적·기술적 혁신 통해 금융사 변화 유도해야"
4차산업 위한 규제 완화-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일자리 창출로 이어져야
2018-01-02 08:00:00 2018-01-02 08:00:00
[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전문가들은 사람 중심 금융패러다임의 전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적 혁신'과 '기술적 혁신' 두 가지를 뒷받침으로 금융사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금융사들이 4차 산업의 발전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도록 규제 일변도를 해소하고, 벤처창업이나 중소기업에 자금이 제대로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전문 인력과 시스템을 정비해야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여러 정권의 금융업 발전 전략이 빛을 발하지 못한 것은 정부가 금융의 독자성을 인정하지 않고, 금융권이 비자발적으로 따르면서 국민들의 실질적인 체감도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지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핀테크, 블록체인 등을 활용하는 4차 산업이 금융과 접목되면 새로운 신사업 분야가 생겨날 것"이라며 "특히 소액해외송금처럼 은행의 일부 영업을 취급하는 혁신기업들이 늘어나면 은행도 이를 따라가며 경쟁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기술이 발전되더라도 이를 이용할 만한 시장규모가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결국 제한된 몫을 은행과 중소기업들이 나눠 먹는 꼴이 될 것"이라며 "기술과 아이디어를 합친 것이 핀테크인데 상상력 없이 옛날 서비스에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은 "금융권 일각에서는 기술이 발전하면 일자리를 빼앗길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미국의 경우 운영시장에 로봇이 등장한 후 생산성이 증가하며 고용이 오히려 늘었다"며 "생산성이 증가한 만큼 인력을 고용할 여력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 포럼 등에서 우리나라 핀테크에 대해 은행이나 ATM 기기에 대한 접근성이 부족하지만 고성장 국가인 동남아 등에 진출하면 성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라며 "핀테크의 경우 해외진출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민들의 지지가 있어야 금융혁신이 가능한데, 실질적인 체감도를 높여줄 수 있도록 금융사들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이는 관치금융과는 다르다"며 "고객 접점에 있는 금융사들이 자발적으로 나서도록 해야, 문재인정부의 '사람중심 경제'의 최종 목표인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업계는 금융당국이 내놓은 '혁신창업생태계 조성'이 중소기업 자금융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금융권의 인적자원 개발을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에 포함된 혁신펀드 등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벤처나 중소기업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 신상홍 산업모험벤처실장은 "이번 연대보증 폐지로 사업재기가 원활해지면 창업활성화로 이어져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연대보증이 폐지되면, 다른 보증을 해줄 수 있는 담보가 필요한데, 사업 아이템이나 기술력을 보고 판단하는 기술평가 시스템이 중요해진다"라고 말했다.
 
신 실장은 혁신모험 펀드 또한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평가 전문가가 육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실장은 "혁신모험펀드 등 자금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펀드 운영자가 실제 자금을 투자하려면 그 기업을 판단할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라며 "적은 양의 자금이라도 기업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문가가 다리역할을 한다면 자연스럽게 자금시장이 커지고, 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빅데이터 활성화를 위한 금융분야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