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철수설'
군산공장, 설비 점검 등 한달간 가동 중단…부평공장, 하청업체 비정규직 해고
2018-01-03 17:37:24 2018-01-03 17:37:24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한동안 잠잠하던 한국지엠 국내 철수설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군산공장이 설비 점검과 재고 물량 소진을 위해 한 달간 가동 중단에 들어갔고, 부평공장에서는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 65명이 무더기 해고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3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군산공장은 지난달 22일부터 한달간 가동중단에 들어간 상태다. 이번달 23일 다시 가동이 재개될 예정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여름과 겨울 각각 한차례 진행되는 설비 점검 때문”이라며 “이번에는 재고 물량 소진을 위해 1주일에서 15일 정도 진행하던 설비 점검 기간이 한달로 조금 늘어난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군산공장은 현재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란도와 올뉴 크루즈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올란도는 올해 국내에서 총8067대 판매에 그치면서 끊임없이 단종설에 시달리고 있다. 올뉴 크루즈도 올해 국내에 총1만554대가 팔리며 한국지엠 실적회복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수출도 9469대를 기록하며 1만대를 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군산공장 폐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한국지엠과 하청업체 간 재계약 과정에서 인천 부평공장 비정규직 근로자 65명이 무더기 해고되면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전국 금속노조 산하 한국지엠 부평비정규직지회는 3일 지난해 12월 31일 부평공장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 65명이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지엠 부평공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엔진 포장 아웃소싱 업무를 다시 사내 정규직에 돌리는 ‘인소싱’을 단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지엠은 6개 하청 업체 중 1곳은 계약 해지하고, 4곳은 업체변경을 통보했다. 이 중 3개 업체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 65명이 해고된 것이다.
 
부평비정규직지회 관계자는 “한국지엠은 구조조정이라는 명목으로 하청업체 비정규직을 가장 먼저 정리하려는 것”이라며 “이는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방침과도 동떨어진 행위”라고 반발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노동자들이 '올뉴 크루즈'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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