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가격상승 기대감 속 변수는 미국
2018-01-08 18:03:04 2018-01-08 18:03:04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철강업계가 철강재 가격인상에 힘입어 새해에도 실적 개선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미국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변수가 해소되지 않은 만큼 대외 수출환경 변화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8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철광석(62% Fe Fines)의 중국 칭따오항 수입가(CFR)는 t당 75.49달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3일 t당 59.26달러를 기록한 이래 오름세다. 지난해 연평균 대비 5.77% 상승했다. 중국의 철강산업 구조조정과 오는 3월까지 예정된 겨울철 철강 생산 제한 정책 등이 맞물리며 중국산 철강재 가격은 향후에도 오름세가 불가피해졌다.
 
과잉공급을 야기했던 중국의 상황 변화에 국내 철강업계도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포스코는 이달부터 열연강판 가격을 t당 5만원가량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철근과 판재류 등 철강재 가격인상을 추진 중이다. 국내산 철강재 가격은 중국산에 연동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지난 1일 올해 첫 쇳물을 생산하고 있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사진/뉴시스
 
시장에선 가격인상이 철강업계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포스코의 올해 연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2조9786억원과 5조457억원으로 내다봤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매출액도 각각 전년 대비 5.10%, 4.35% 증가한 20조478억원과 6조46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외환경 악재는 변수다. 자동차를 비롯해 조선, 건설 등 관련 산업계는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무역규제도 강화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중 무역 상대국의 불공정거래행위에 대응하기 위한 제재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르면 오는 14일쯤에는 철강 수입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 '무역확장법 232조'도 제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나 조선 등 주요 산업의 회복세가 더딘 탓에 철강재 가격상승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결과가 수출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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