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올해 미국시장 부활에 사활…현장 직접 챙긴다
현장경영으로 판매량 회복 박차…'쇼퍼 어슈어런스' 등 주목
2018-01-17 06:00:00 2018-01-17 06: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부진한 미국시장을 되살리기 위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18’ 현장을 직접 챙기는 등 미국시장 판매 회복을 위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정 부회장의 ‘현장경영’이 올해 미국시장에 첫 진출하는 모델들의 판매를 끌어올리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을 필두로 현대차(005380)는 올해 미국시장 부활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과 미국시장에서 동시에 판매량이 하락하는 위기를 맞았다. 이에 중국시장은 한중관계 복원과 현대차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판매량이 어느 정도 회복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미국시장은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집중 공략이 필요한 상태다.
 
더욱이 현대차는 올해 기아차와 함께 미국시장 진출 33년만에 2000만대 판매 돌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올해 판매량 회복으로 2000만대를 크게 상회하는 대기록을 달성하고 싶은 욕심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은 새해 초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CES 2018’ 현장을 직접 찾았을 것이다. 정 부회장은 CES 현장에서 다른 자동차업체 전시장을 직접 둘러보고 기술발전 상황을 점검했다. 정 부회장은 특히 CES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미국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먼저 정 부회장이 준비한 미국시장 1차 공략카드는 ‘쇼퍼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이다. 현대차는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해 미국에 도입한 이 프로그램을 상반기 안으로 미국 전역에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차 구매 후 3일 이내 483㎞(300마일) 이하로 주행했다면 환불이 가능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는 국내에서도 이미 지난 2016년부터 도입해 고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얻고 있는 '차종 교환' 프로그램과 유사한 것으로, 단순 변심으로 인한 환불이 가능하단 측면에서 혁신적인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 부회장은 특히 올해 미국을 시작으로 권역별 자율경영체제를 도입한다. 그만큼 미국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권역별 자율경영체제는 전세계 주요 시장별로 상품전략, 생산, 판매 등을 통합 운영해 현지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장의 권한과 책임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미주지역 권역본부를 통해 판매, 생산, 손익 등을 하나로 통합 관리함으로써 경영 효율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의 또 다른 미국시장 공략카드는 역시 신차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소형 SUV ‘코나’와 제네시스 ‘G70’을 미국시장에 출시한다. 하반기에는 중형 SUV 절대강자 ‘싼타페’ 신형 모델과 ‘투싼’ 성능개선 모델로 미국시장을 공략한다. 코나는 지난해 6월 국내에 출시된 이후 12월까지 2만3522대가 팔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는 이 같은 기세를 몰아 올해 미국시장에서도 흥행을 몰아 부진을 탈피한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코나의 미국시장 출시로 빈약했던 현대차의 SUV 라인업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중형 SUV 싼타페 신형 모델과 투싼 성능개선 모델을 미국시장에 잇따라 내놓는다. 싼타페는 미국시장에서 지난해 총 13만3171대가 팔리며 여전히 중형 SUV 강자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모델이다. 투싼도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총11만4735대 팔리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막내 모델인 ‘G70’을 올해 미국시장에 내놓는다. 올해 코나와 싼타페, G70 판매량을 통해 향후 현대차의 미국시장 지속성장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사진/현대차
 
현대차 모델들이 소형 SUV '코나'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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