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아파트 시대, 미세먼지 차단해 공기질도 챙긴다
현대엔지니어링·건설·삼성물산 등 미세먼지 저감 속속 도입
2018-01-24 06:00:00 2018-01-24 06:00:00
[뉴스토마토 조한진 기자] 미세먼지와 황사가 연중 기승을 부리면서 아파트 실내 공기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아파트 수요자들이 건강과 쾌적한 주거 환경을 중요하게 고려하면서 건설사들도 공기정화·미세먼지 차단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브랜드 아파트를 보유한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신축 아파트의 공기질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미세먼지를 크게 저감할 수 있는 에어샤워 시스템을 개발하고, 올해 분양 물량부터 단계별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현관에 설치된 에어샤워기가 강한 공기바람으로 미세먼지를 털어낸 후 포집한다. 이후 현관에 설치된 진공 흡입 장치를 사용해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현대엔지니어링은 주방 창문을 열지 않고 요리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3분의 1수준으로 줄이는 ‘주방 하부급기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다른 건설사 역시 빠르게 시장 흐름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9월 분양한 ‘래미안 강남포레스트’에 실내 미세먼지 측정 장치인 '사물인터넷(IoT) 홈큐브'를 선보였다. IoT 홈큐브는 외부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자동으로 실내 환기시스템을 작동시킬 수 있다. 현대건설은 쾌적한 실내 공기를 유지하도록 분양 예정 단지 환기시스템에 헤파 필터를 장착할 계획이다. 대림산업 역시 ‘공기청정 환기 시스템’을 도입해 미세먼지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최근 분양시장에서도 미세먼지 우려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아파트 단지가 뜨고 있다. 우선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경북 구미시 송정동에서 ‘힐스테이트 송정’ 전용면적 59~104㎡ 526가구를 분양 할 예정이다. 이 단지에는 초미세먼지제거에 효과적인 주방 하부급기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다음달 하남시 감일지구에 선보일 ‘하남 포웰시티’에는 미세먼지 특화설계가 적용된다. 미세먼지 농도를 보행로에서 확인할 수 있는 ‘미세먼지 신호등’과 대기 오염 정도가 심할 때 미세 물 입자를 공기 중에 분사해 미세먼지를 가라앉혀주는 ‘미세먼지 미스트’ 등이 대표적이다. 전용면적 73~152㎡ 구성되는 이 단지는 2603가구 규모다.
 
이밖에 효성이 서대문구 홍제3구역에 짓는 ‘효성해링턴 플레이스’와 고려개발·대림산업이 대전 서구 탄방동 2구역서 분양하는 ‘e편한세상 둔산’, 포스코건설의 ‘분당 더샵 파크리버’ 도 주변의 산과 공원, 하천 등의 친환경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건설사별로 공기정화시설 도입을 강조하며 미세먼지에 민감한 수요자들을 끌어들이는 마케팅이 치열하다”며 “비슷한 입지, 상품에서 차별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힐스테이트 송정 조감도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조한진 기자 hj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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