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응원단에 '준비 많이했느냐' 묻자 "보시면 안다"
통일부 주재 환영만찬도 개최…예술단, 8일 강릉공연
2018-02-07 21:00:00 2018-02-07 21:00:00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7일 북한 응원단과 태권도시범단 등이 방남하면서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김일국 체육상은 이날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한 후 방남 소감을 묻는 질문에 “다같이 이번에 힘을 합쳐 경기대회(평창동계올림픽)를 잘 합시다”라고 말했다. 응원단 단장 격으로 보이는 한 20대 여성은 ‘응원은 무엇을 준비했나. 준비 많이 했느냐’고 묻자 “보시면 안다. 지금 다 이야기하면 재미없지 않느냐”고 응수했다. 다른 응원단원들은 대부분 “반갑습니다”라는 인사만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7시 천해성 차관 주재로 이들의 숙소인 인제 스피디움 그랜드볼룸에서 환영 만찬도 개최했다.
 
이번에 방남한 응원단은 북한 당국이 평양시내 대학생 등을 중심으로 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기간 중 북한 선수 출전경기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경기는 물론 일부 우리측 선수들의 경기에도 응원에 나설 예정이다.
 
북한 응원단의 방남은 이번이 네 번째다. 2002년 9월 부산 아시안게임(288명)을 시작으로 2003년 8월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303명), 2005년 8월 인천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124명)에 북한 응원단이 내려온 적이 있다. 20대 초중반의 젊은 여성들로 구성된 북한 응원단은 매번 독특한 율동과 구호로 관심을 끌었다.
 
전날 만경봉92호를 타고 동해 묵호항에 도착한 북 예술단 일행은 이날 하선해 강릉아트센터로 이동했다. 이들은 오전에는 두 시간 가량 무대와 음향상태를 점검한 후 오후 내내 공연 연습에 매진했다. 삼지연악단과 모란봉악단 등 북한 내 6~7개 예술단에서 선발된 것으로 알려진 이들은 8일(강릉아트센터), 11일(서울 국립극장) 두 차례 공연을 한다. 
 
북측은 예술단 숙소로 사용 중인 만경봉92호에 대한 유류 지원을 우리 측에 요청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만경봉 92호에 대한 유류·식자재 지원이 있느냐’는 질문에 “입항 이후 (남북 간) 협의 과정에서 유류지원 요청이 있었다”며 “현재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편의를 제공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미국 등 유관국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제재에 저촉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대변인은 만경봉92호 귀환 시점에 대해서는 “협의중”이라며 “예술단이 강릉에 체류하는 기간에는 (묵호항에) 머무는 것으로 한다”고 밝혔다. 북한 예술단은 8일 강릉 아트센터 공연이 끝난 뒤 다음 공연(11일)을 위해 서울로 이동할 예정이다.
 
박형일 통일부 국장(오른쪽)이 7일 오전 강원도 동해 묵호항 연안여객선터미널에 정박해 있던 만경봉92호에서 하선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왼쪽 두 번째)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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