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촛불 조형물 파괴한 보수단체 고소
방화에 벽·난간까지 훼손…추산 피해액 5600만원
2018-03-07 09:38:28 2018-03-07 09:38:28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가 3·1절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조형물을 부수고 불까지 놓은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6일 오후 3시쯤 종로경찰서에 한국기독교총연합·한국기독교연합·대한애국당·서북청년단 회원 등을 특수손괴와 일반물건 방화 혐의로 고소했다.
 
일부 보수단체 회원은 지난 1일 저녁 6시쯤 광화문광장 해치마당 근처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설치된 높이 9m의 '희망 촛불' 조형물을 쓰러뜨리고 파괴한 후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집회 참가자들이 부순 것은 조형물 만이 아니었다. 대형 조형물을 넘어뜨리는 과정에서 서울시가 관리하는 광화문광장 해치마당의 유리 경계벽이 파손되고, 지하로 연결하는 난간도 파괴됐다. 서울시가 추산한 피해액은 5600만원 가량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삼일절 당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평화 집회는 보호돼야 하지만 공공 장소에서의 시설 파괴와 방화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이른바 태극기 집회에서 촛불 기념비에 방화하고 훼손한 행위는 마땅히 처벌받아야 한다"고 글을 올린 바 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와 4·16연대 등도 촛불 조형물을 파괴한 보수단체 회원들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한 상태다.
 
보수 단체들의 태극기 집회 중 훼손된 촛불 조형물이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한켠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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