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사업목적이 자주 변경되거나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금조달이 빈번한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시장에서 퇴출된 70개사의 최근 2년간의 재무적·비재무적 특징을 분석한 결과, 상당수가 이 같은 양상을 보였다고 3일 밝혔다.
이들 기업은 우선, 비재무적 측면에서 최대주주의 변경이 빈번했으며, 사업목적 역시 자주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폐지 기업의 83%(58개사)가 최대주주의 변경이 있었으며, 70%(49개사)는 2회이상 변경하는 등 전반적으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사업수행이 어려운 상황으로 파악됐다.
96%(67개사)는 사업목적을 변경했는데, 이 가운데 82%(55개사)는 자원 및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을 신규사업추진 명목으로 사업목적을 빈번히 변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미공개정보이용 등 불공정거래혐의에 연루(81%, 57개사)된 적이 있었으며 횡령.배임 등도 발생(46%, 32개사)하는 등 내부통제도 부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자원개발사업 신규추진 등 증권시장에서 테마주에 편승해 시세조정 등 불공정거래 대상이 되거나 임직원 등이 연루되는 특징을 보였다.
이와 함께 재무적 측면(사업보고서 미제출 4개사 제외한 66개사 대상)에선 상장폐지 기업 중 1개사를 제외한 65개사가 지난 2008년 당기순손실을 냈으며, 86%(57개사)는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상장폐지 기업(55개사)이 적정한 수익모델 없이 지속적인 적자로 자본잠식상태였다.
특히 이들 기업의 91%(60개사)는 외부감사인에 의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으며, 44%(29개사)는 상장폐지 2년전(2007년)부터 동일한 의문이 제기돼 왔다.
또 이들 기업 대다수는 자금을 빈번하게 조달해 영업과 무관한 타법인주식 취득 등에 사용해 왔던 특징을 보였다.
64%(42개사)가 최근 2년 연속 영업활동을 통해 운영 자금을 충당하지 못하고 유상증자 등 재무활동을 조달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영업실적이 저조함에도 불구하고 이같이 조달한 자금을 영업과 무관한 타법인주식취득 및 자금대영 등 비생산적인 용도로 사용했으며, 36%(24개사)는 그 규모가 자산총액의 50%를 초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이 같은 상장폐지 기업과 유사한 특징을 보이는 기업에 대한 공시심사를 강화하고 조사·감리 부서와의 연계 심사를 지속·확대할 계획”이라며 투자자 역시 신중한 투자주문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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