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휴대폰 국내 부진 장기화
2010-03-03 13:00:37 2010-03-03 13:00:37

[뉴스토마토 손정협기자]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LG전자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부진의 원인이 구조적인 사업전략에 있는 만큼 단기간에 회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38만5000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시장규모 189만대의 20.3%입니다.
 
지난해 상반기 30%대를 넘나들고 6월에는 33.2%까지 치솟았던 것과는 천지차입니다.
 
LG전자의 부진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 4분기부텁니다.
 
10월 점유율 22.5%로 9월보다 5%포인트 급락한 이후 20% 초반의 점유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점유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7.9%에 달했던 본사기준 휴대폰 영업이익률은 올해 4.4%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LG전자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 시장 진입에 뒤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말부터 애플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경쟁에 들어간 것과는 달리 LG는 시장을 관망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시장의 최고 관심사인 스마트폰에서 존재감이 약해졌고 일반 휴대폰에서도 눈에 띌만한 히트상품을 배출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LG전자는 올해 전체 휴대폰 연구인력 중에서 스마트폰 담당비중을 30%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LG전자는 이달 초 국내 시장에 첫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 제품은 지난해 말 해외시장에 출시한 모델과 동일한 것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쿼티 자판을 채택한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알려졌습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출시를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스마트폰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르는데는 좀 더 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깁니다.
 
해외 선진국에 비해 다소 시작이 늦었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최근 들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고객을 잡는데 시기적으로 늦을수도 있습니다.
 
자체 플랫폼 제공과 앱스토어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는 삼성과는 달리 LG는 앞으로 2~3년간 별도의 운영체제를 내놓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대신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최적의 스마트폰을 내놓겠다는 방침입니다.
 
아직까지 뚜렷한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LG 스마트폰이 초반의 열세를 딛고 역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뉴스토마토 손정협 기자 sjh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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