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1958년 창립해 올해 60돌을 맞은 롯데푸드가 글로벌 종합식품회사로 도약을 꾀한다. 주력사업군이던 가공유지와 빙과부문이 성장 둔화에 직면한 가운데 가정간편식(HMR)을 앞세워 사업체질개선에도 박차를 가한다.
롯데푸드는 지난달 30일 본사 대강당에서 창립 60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영호 대표는 "롯데푸드의 지난 60년은 혁신적인 국내 최초 제품들을 선보여 소비자로부터 사랑 받고, 풍요로운 식문화를 창출해온 역사"라며 "앞으로도 혁신과 질적 성장을 통해 100년 기업의 주역이 되자"고 말했다.
1958년 일동산업으로 창립한 롯데푸드는 이후 삼강산업으로 사명을 바꾸고 1960년 국내 최초의 마가린, 1962년 국내 최초의 위생화된 시설에서 대량생산한 '삼강하드'를 만들어 식품산업의 기틀을 놓았다.
1977년 롯데그룹에 인수된 후 35년간은 롯데삼강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히트제품을 만들어 왔다. 2010년 이후 파스퇴르유업, 롯데후레쉬델리카, 롯데햄 등과 잇따라 합병하고 종합식품회사로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2013년 사명을 롯데푸드로 변경했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실적이 내리막으로 성장 둔화에 직면했다. 지난해 매출액 1조8178억원과 영업이익 6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8.3% 하락한 수치다. B2B(기업간 거래) 사업이 대부분인 탓에 매출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지만, 수익성 훼손이 컸다. 창립 초기부터 전통 사업군이던 마가린 등 가공유지, 빙과부문의 성장이 수년째 정체되는 점은 여전한 숙제다.
이에 새 성장동력을 찾던 롯데푸드는 최근 가정간편식 시장 공략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2018년~2019년 김천공장에 대규모 식품제조 생산시설 투자를 추진 중이다. 투자비용은 500억원에서 700억원가량 된다. 현재 김천공장에서는 햄 등 육가공 제품을 생산 중이다. 추가로 들어설 공장에서는 HMR 제품과 현재 생산능력이 부족한 육가공 제품 등을 생산한다. 이에 롯데푸드는 올해 1월 완공돼 본격 가동에 들어간 평택공장까지 아우른 '투트랙 전략'이 가능해졌다.
평택공장 역시 가정간편식 전용 공장으로 연면적 약 6500평 규모에 최신 면 생산 설비 및 김밥, 샌드위치, 햄버거, 샐러드 등의 간편식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다. 국내 최고 기술을 갖춘 면 생산 설비에서는 조리면, 냉장면, 상온면 등 다양한 면제품을 생산하며 냉장 상태로 식품을 배송할 수 있는 저온 센터도 설치 운영된다. 올해부터 평택공장 가동으로 롯데푸드의 간편식 생산 능력은 기존 대비 약 50% 확대됐다.
아울러 롯데푸드는 평탱공장을 생산기지화해서 파스퇴르 유아식 유통과 배달사업 진출도 검토 중이다. 온라인을 통한 주문 배달 형식으로 올해 본격화할 듯 보인다. 이 같은 사업 확대·추진 등을 발판으로 롯데푸드는 올해 '매출 2조 클럽' 가입 목표도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푸드가 유지와 빙과사업 등 정체된 사업의 의존도를 줄이고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은 글로벌 종합식품회사 도약을 위한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지난해 사드 보복 여파로 실적이 반토막 났던 중국 조제분유 수출도 올해 회복돼 도약을 노리는 회사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기념식에는 이 대표이사를 비롯해 이재혁 롯데그룹 식품BU장(부회장), 김용수 롯데중앙연구소장, 파트너사 대표를 비롯한 내외빈 및 임직원 등 300여명이 함께 했다.
롯데푸드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이영호 롯데푸드 대표이사, 이재혁 롯데그룹 식품BU장, 김용수 롯데중앙연구소장 및 임직원들이 함께 100년기업으로의 의지를 선포하고 있다. 사진/롯데푸드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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