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지난주 국내 증시가 글로벌 불확실성 해소 기미에 급등 양상을 보인 가운데, 12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올라갈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른바 경기선이라고 불리는 1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하기엔 아직까진 고려해야 할 변수가 상존해 있는데다가 이렇다할 상승 모멘텀 역시 아직은 부재하다는게 증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지만 끝까지 결과를 지켜봐야 하고, 국내 경기선행지수 하락도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 국내 경기모멘텀 둔화.. 장기 추세에 부담
지난해 경기침체에서 빠르게 회복한 국내경기는 코스피지수 50% 상승을 견인했지만, 지난 1월, 13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경기선행지수는 국내 증시의 장기추세에 부담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경기선행지수의 하락 국면에서 주가는 예외없이 경기선인 120일선의 저항을 받아왔다. 지난 1월말 코스피지수는 이 경기선을 하회한 이후 반등을 시도할 때마다 번번이 저항선을 뚫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증권은 경기선행지수가 꺾이기 시작한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120일선의 저항선 역할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다시 120일선에 안착하기까지 3~4개월 정도 기간조정을 보였다는 점에서 1월말 120일선을 이탈한 지수의 상승 추세 복귀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 단기관점..外人 매수세에 주목
중장기적인 방향성에 있어 경기사이클의 추이에 주목하되 단기적으로는 증시의 수급환경, 주변변수 개선에 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게 증시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주 그리스 국채발행 성공으로 시장 리스크 요인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유가와 환율흐름이 120일선 안착을 방해하는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배 연구원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유가와 1150원 이하 원달러 환율 흐름이 국내 기업 환경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지난 4분기 실적에서 확인된 국내 기업 경쟁력이 외국인 매수세를 얼마나 유인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 들어 외국인들이 현·선물시장 뿐 아니라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으로 수급환경에 도움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증시의 수급환경이 어느때보다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중국 추가 긴축 가능성 점검 필요
증시전문가들은 중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지난 주 이후 중국 증시가 추가 지준율 인상 루머 등으로 상승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배 연구원은 "전인대 개막과 함께 적극적 재정정책과 내수 확대 정책을 확인했지만 특히 이번 주 10~15일로 예정된 중국 매크로 지표에서 지난 1월 실시한 긴축에 대한 효력 여부와 함께 향후 긴축 강도에 대한 점검이 선행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반도체·조선·자동차 등 수출주 중심 전략
증시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증시환경에서 수급의 영향력과 주변 변수들의 개선에 따른 투자심리를 감안해 시장 접근을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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