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올해 1~8월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물량이 1년 전과 비교해 1.5배 늘어난 가운데, 수도권 전셋값도 5개월 연속 하락했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8월까지 수도권의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기존+예정)은 13만9953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9만3265가구)에 비해 50.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3월 준공물량(5만3193가구)과 공공사업자와 주택협회 확인을 거쳐 추정된 4~8월 예정물량(8만6760가구)을 합한 수치다.
새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로 수도권 전세시장은 내림세를 그리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4월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전달보다 0.22% 떨어졌다. 전셋값은 지난해 1월(0.03%) 이후 오름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12월(-0.01%)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듬해인 1월(-0.04%), 2월(-0.09%), 3월(-0.15%) 등 5개월 연속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지역별로 지난달 서울 전셋값은 0.20% 떨어져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인천과 경기는 각각 0.12%, 0.25% 하락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입주물량 증가 여파의 예외가 아니다. 4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달보다 0.1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올 들어 아파트값 상승률은 1월 0.36%, 2월에는 0.46%까지 올랐지만 3월 0.30%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상승폭이 감소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시장의 하향 안정화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7~8월 여름방학에 따른 이사 수요가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전셋값 반등에 영향을 줄 만한 기제가 없다"며 "입주물량이 늘어나는 데다 아파트 매매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어서 하반기까지 전세시장의 안정화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8월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물량이 1년 전과 비교해 1.5배 늘어난 가운데, 수도권 전셋값도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사진/뉴시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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