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같은 듯 다른' 시각AI 접근법
네이버, 검색기능 개선에 우선순위…카카오, 서비스 다변화에 방점
2018-05-25 17:31:44 2018-05-25 18:21:54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시각 인공지능(AI) 서비스 대중화를 노리는 국내 포털 업체 네이버와 카카오가 같은 듯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주목된다. 사용자 친화적으로 간다는 점은 공통점이지만, 구체적 전략에는 다소간 차이가 감지된다. NAVER(035420)(네이버)는 국내 1위 포털 업체답게 이용자로부터 얻은 이미지 정보를 활용한 검색 서비스의 품질 개선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반면, 카카오(035720)는 생활에 유용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에 방점을 찍고 있다.
 
25일 네이버는 서울시 역삼동 D2스타트업팩토리에서 테크포럼을 열고 시각검색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강유훈 네이버 스마트렌즈 테크리더는 "지난해 서비스를 열어 이용자 경험을 쌓았고 올해는 품질 개선을 끌어낼 것"이라며 "이용자들은 서비스 품질이 좋으면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네이버앱 검색창에 스마트·쇼핑 렌즈 기능을 추가해 서비스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시각검색 서비스 방향을 품질 개선으로 잡았다. 강 리더는 "회사마다 시각검색 기술 수준은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내부적으로 회사 서비스를 50~70점으로 주고 있다. 연말까지 70점대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타오바오 등 세계적 기업에 뒤처지지 않는 수준으로 서비스 품질을 향상한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는 자사의 강점인 사용자생성콘텐츠(UGC)를 앞세울 계획이다. 네이버 블로그나 카페 등에 이용자가 올린 이미지 정보를 통해 검색 정확도를 높인다는 목표다. 강 리더는 "타오바오는 연구자만 300명이 넘고 지난해까지 쌓인 상품 정보만 10억 건을 웃돈다"며 "정보량이 전부는 아니지만 좋은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타오바오의 시각검색 수준을 75점으로 평가했다.
 
카카오 역시 회사마다 시각AI 기술 수준이 비슷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다만 회사는 서비스를 다양화해 이용자를 만날 예정이다. 최동진 카카오 AI부문 멀티미디어처리파트장은 지난 17일 "AI 시각엔진은 이미 상향 평준화됐다"며 "이를 어떤 서비스로 보여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의 AI플랫폼 카카오I(아이)는 음성·시각·대화 엔진 등으로 구성됐다.
 
다음앱 꽃검색, 카카오톡 롱탭이미지 검색 등을 도입한 카카오는 올해 안에 사진을 찍으면 그 안에서 상품을 추출해 추천하는 서비스를 추가한다. 네이버 쇼핑렌즈와 같은 형식일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시각엔진을 적용한 홈 사물인터넷(IoT)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방문자 식별을 통한 보안 시스템 ▲반려동물 서비스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회사는 이미 GS건설, 포스코건설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음성인식 기반 홈 IoT 구축에 나섰는데 여기에 시각기반을 더하는 형태다.
 
카카오와 네이버 두 회사 모두 향후 AI스피커에 시각AI 기능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 파트장은 "상품화는 사업부서에서 판단하겠지만 기술팀 내부적으로는 카카오미니 시각기술 탑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유훈 리더 역시 이날 "확답할 순 없지만 카메라가 탑재된 스피커에 스마트렌즈 기술 적용을 자연스럽게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네이버는 오는 하반기 중 화면(디스플레이)을 탑재한 AI 스피커를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앱 쇼핑렌즈(왼쪽)와 다음앱 꽃검색 화면. 사진/각 사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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