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로템은 19일 세계 최초로 곡선 반경이 15m에서 운행이 가능한 저상형 주행장치 개발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주행장치란 열차의 차체를 지지하고 차량의 주행을 담당하는 장치이며, 열차의 바퀴에 해당하는 차륜과 차축 등으로 구성돼있다. 이번에 현대로템이 개발한 기술은 국가연구과제인 '저심도 도시철도시스템 기술개발'의 일환으로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5년 동안 노력해 얻어낸 성과다.
기존에 사용된 주행장치는 열차의 곡선 반경이 25m 이상에서만 주행이 가능해 도심 밀집지역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철도 노선 계획 수립에 많은 불편함이 있었다. 이로 인해 기존 노선들은 곡선반경이 좁은 곳에서는 철로 신설이 어려웠다.
현대로템이 세계 최초로 굴곡진 도심지역에서도 열차가 다닐 수 있는 주행 시스템을 개발했다.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이 개발한 주행장치는 최소 곡선 반경이 15m로 줄어들면서 복잡한 도심 내에서도 일반도로와 동일하게 열차 주행이 가능하고 건설비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현대로템은 주행장치의 시뮬레이션 시험을 거쳐 최근 창원공장에서 시험용 트램에 직접 설치해 성능검증시험까지 완료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연구성과는 소음과 분진을 줄이고 급격한 곡선에서도 운영이 가능해 트램과 같은 도시철도에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신기술과 더불어 앞서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전동차 및 고속차량 수출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로템은 지난 2008년 독자 기술로 제작한 고속열차인 KTX-산천을 시작으로 2015년 세계 네번째로 빠른 속도 기록을 보유한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HEMU-430X의 개발을 완료한 바 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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