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 2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속보치(0.7%)보다 0.1%포인트 떨어진 0.6%에 그쳤다. 투자와 소비 부진이 원인으로, 경기 하강 신호가 뚜렷해졌다는 지적이다.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교역조건이 악화하면서 전분기보다 1.0% 감소했다.
신승철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이 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18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8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6% 성장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속보치보다 수치가 내려갔다. 분기별로 보면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2%에서 올해 1분기 1.0%로 성장했으나, 2분기 다시 주저앉았다. 이로써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2.9%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속보치 추계시 이용하지 못했던 분기 최종 월의 일부 실적치 자료를 반영한 결과, 건설투자, 수출, 수입이 하향 수정됐다"고 설명했다.
성장률이 0%대로 주저앉은 것은 급격히 줄어든 투자 영향이 크다. 실제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감소하면서 전분기보다 2.1% 줄었다. 지난달 속보치 발표인 1.3%보다 0.8%포인트나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속보치에 비해 0.9%포인트 상승하긴 했으나, 전분기와 비교하면 5.7%나 감소해 전체적인 투자 감소를 이끌었다.
민간소비 역시 부진했다. 2분기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와 서비스를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여기에 국내 경제 성장세를 이끌던 수출도 전분기보다 불과 0.4% 늘어 그림자를 드리웠다.
한 나라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이자·배당소득 등을 합친 실질 GNI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2분기 실질 GNI는 407조104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1.2%) 이후 두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GNI가 감소한 것은 유가 상승 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한 영향이 컸다.
다만 올해 1인당 명목 GNI 3만달러 달성은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 부장은 "상반기 명목 GNI가 3.4%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원화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환율이 폭등하거나 하는 일이 없다면 올해 1인당 GNI 3만달러는 무난히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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