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지난해 금융위기속에서도 원유와 가스등 에너지자원의 자주개발률이 9%대로 올라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29일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국내기업이 생산한 일일 원유·가스 총 생산량은 전년대비 51% 증가한 26만배럴로 자주개발률이 9%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유가 상승에 조업 여건 악화로 국내로의 일일 도입량이 전년보다 12만2000배럴이 줄어든 일산 289만1000배럴에 머물렀다.
원유·가스 자주개발률은 국내 업체에 의한 일일 해외 석유·가스 생산량을 국내 도입량으로 나눈 지표로 국내기업이 국내외에서 자체 생산하는 원유·가스 물량이 연간 국내 석유·가스 사용량 중 9%에 그친다는 의미다.
지난 2006년 3.2%를 기록했던 자주개발률은 브라질 BMC-8 개발광구의 생산광구 전환과 베트남 11-2 생산 광구의 증산으로 지난 2007년 4.2%, 2008년 5.7%를 기록한 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9%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9%대로의 상승은 당초 목표했던 7.4%를 3.3%포인트나 초과한 것이다.
자주개발률이 큰 폭의 상승을 보인 것은 지난해 10월 확인매장량 2억배럴 규모의 캐나다의 석유기업인 하베스트에너지(Harvest Energy, 이하 하베스트)사(社)를 인수·합병(M&A)하는 등 생산광구 매입에 성공했고 베트남 15-1광구의 증산과 예멘 마리브 가스전(TRAIN 1)의 생산이 재개돼 일산 8만8000배럴의 생산량이 추가로 확보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금융위기로 인한 자금 조달 여건의 악화에도 해외유전개발 투자는 전년보다 32% 증가한 51억8000만 달러의 투자실적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의 유전개발 투자가 이뤄졌다.
최근 고유가의 영향으로 해외유전개발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개발 참여가 증가했고 탐사이후의 본격적인 생산도 크게 늘었다.
지난 2005년 56건에 불과했던 해외유전개발 사업은 2006년 83건을 기록한 뒤 2007년 처음으로 100건을 넘어 123건으로 늘어났다. 이후 지난 2008년 155건에 이어 지난해에는 30개 신규 원유·가스 개발사업에 참여하며 총 37개국가의 169개 개발 사업을 진행해욌다.
특히 탐사사업의 비중이 많았던 전년에 비해 지난해에는 생산에 대한 비중이 크게 늘어나며 자주률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단계별로는 생산이 전체의 86%인 44만3400만달러가 투자됐다.
단 세계적 경기침체로 이전 20%이상의 투자비중을 차지했던 탐사 사업은 5만9700만달러, 개발사업은 1만5400만달러만이 투입되며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 2008년 29건에 달했던 개발사업은 한국석유공사의 콜롬비아 CPO2와 CPO3 광구 탐사사업을 시작으로 GS칼텍스의 방글라데시 탐사광구 사업, SK에너지의 적도기니 탐사광구 개발 등 19개 사업이 추진되는 데 그쳤다.
반면 본격적인 생산광구 사업 추진으로 한국가스공사의 이라크 주바이르 생산광구, 석유공사의 캐나다 하베스트에너지 생산광구 등 11개 사업이 본격화되며 자주율 상승을 이끌었다.
김상모 지경부 원유개발과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조달여건 악화에도 에너지관련 국내기업의 유전개발 투자가 늘어났고 정상급 외교를 통한 자원외교 추진에 힘입어 자주개발률이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경부는 지난 1월 발표한 '해외자원개발 역량강화 방안'에서 올해 공기업과 민간기업의 해외자원 개발 지원을 강화로 역대 최대규모인 120억달러를 투자를 통한 에너지 자주개발률 10% 달성 목표를 밝힌 바 있다.
◇ 2009년 자주개발률 추이
<자료 = 지식경제부>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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