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나윤주기자] 서울 코엑스에서 3D 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조망하기 위해 30일 열린 '3D 월드 포럼 & 쇼케이스 2010'에서 3D 산업이 우리 한국영화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관우 신씨네 이사는 '3D가 지향해야 할 방송, 영화, 콘텐츠산업'에 대한 토론에서 "영화 콘텐츠 제작자로서 3D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한국영화의 문제는 "영화의 퀄리티가 아니라 산업 자체가 톱니바퀴처럼 제대로 맞물려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3D가 한국영화에 도입되면, "박스오피스에서 현재보다 50%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DVD와 같은 2차 상품 시장에서도 3D 블루레이나 3D TV를 통해 새롭게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장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우 이사는 또 "콘텐츠를 입체로 제작하면 프리미엄을 갖게 돼 보다 쉽게 콘텐츠를 배급하거나 혹은 글로벌 시장까지 두드릴 수 있다"면서 3D가 국내 영화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3D가 음악·공연 산업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토론자로 참석한 토마스 닉 포레스트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최근 음악이 라이브로 선호도가 바뀌면서 레코드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시점에서 3D 효과가 도입되면 사람들이 비싼 돈을 기꺼이 지불하고 보러가는 오페라, 발레 등 모든 공연에 특별한 느낌이 더해져 더 많은 감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우 이사도 "음반기획사들이 지금까지 일회성 콘서트에 국한됐던 것들을 3D를 통해 콘서트의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하게 돼 콘텐츠 파워를 갖게 된다"면서, 이것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마스 애널리스트는 영국 방송 BskyB의 3D 방송을 예로 들면서 '3D는 TV서비스에서의 확장"이라고 말했다.
유료로 서비스되지만 현재 1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BskyB는 축구 프리미엄리그 3D 중계부터 시작해 영화로까지 서비스를 확대했다.
토마스 애널리스트는 "처음에 3D콘텐츠가 나왔을 때 3D는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줬지만, 점점 더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할수록 매출도 늘어나게 되고 그만큼 산업의 가능성도 높아진다"면서,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에 참여한 업계 관계자들은 3D 산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콘텐츠의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김용제 삼성전자 상무는 "3D TV가 성공하려면 콘텐츠 확보가 필수적"이라면서, "이를 위해 영화 콘텐츠의 경우 드림웍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매 분기마다 타이틀 한 개 정도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며, 올 하반기 정도에 70편 정도의 영화가 3D로 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라이프도 영화콘텐츠 수급을 위해 헐리우드 영화사와 접촉하고 있으며, 스포츠와 공연의 경우 실황을 중계할 수 있는 3D 장비를 들여와 5월 이후부터 스포츠와 공연 중계에 나설 계획이다.
3D 콘텐츠 육성을 위한 투자와 지원의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현재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 해외시장을 겨냥한 3D 콘텐츠 제작을 계획하고 있는 스카이라이프의 김영실 스카이HD 본부장은 "콘텐츠야말로 3D 산업을 견인할 수 있는 꽃"이라고 강조하고, "세계에 한국의 가전 뿐 아니라 한국 문화도 일류임을 알리기 위해서는 3D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관우 이사도 "3D 지원이 기술쪽에만 치중해 있는 것 같다"면서 "'아바타'처럼 정말 좋은 킬러 콘텐츠 하나는 다른 연관산업까지 일으킬 수 있는 파워가 있다"면서 콘텐츠 자체를 제도적으로 지원해 주는 장치가 있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뉴스토마토 나윤주 기자 yunj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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