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총파업을 선언하며 광주형 일자리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노동계 달래기가 향후 광주형 일자리 재협상을 좌우할 중요 과제로 떠올랐다.
현대차 노조는 5일 오후 2시에 열린 확대운영위원회에서 광주형 일자리 철폐를 위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하부영 지부장의 긴급 지침으로 노조는 6일 2시간 부분파업을 실시하고 7일부터 파업일정은 지부장에 위임했다. 기아차 노조도 이날 전체 대의원회의를 개최해 다음날 2시간 파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광주광역시가 주도하는 광주형 일자리에 현대차그룹이 동의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경영진에 대해서는 다양한 대응 투쟁 및 법적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총파업은 현 정부의 정경유착 포퓰리즘과 친기업 정책에 반대하는 투쟁의 시작"이라며 "정부는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권임을 한시도 잊지말고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건설을 위해 매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광주시와 사측이 협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만약 미체결 시 조합원들은 정상근무를 할 예정"이라며 "노사민정 조건부 의결은 조삼모사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현대차 노조는 광주시와 현대차가 광주형 일자리를 강행하자 5일 확대운영위에서 총파업을 결정했다. 사진/현대차 노조
현대차 노조는 한국노총 광주본부를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노조는 "한국노총 광주본부가 지역 노동계를 대표하지도 않으며, 광주형 일자리의 협상 물꼬를 틔워줬다는 점에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만약 광주형 일자리 협약에서 헌법과 노동법이 보장하는 노동3권이 후퇴할 경우 모든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도 이날 성명에서 "현 정부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격차해소를 이야기해왔지만 광주형 일자리의 연봉은 완성차 정규직 연봉에 절반도 미치지 못한다"면서 "양극화 해소는 저임금 근로자의 임금 수준을 높이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와 현대차가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 재협상을 하더라도 노동계의 반발을 무마하는 게 과제로 남았다. 한편,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형 일자리는 현대차 노조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일자리의 지속성을 높이고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사가 상생하는 일자리 모델"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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