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택시 비상대책위원회가 3차 카풀 반대 집회 강행 의지를 밝혔다. 카풀·택시 중재 방안으로 떠오른 사회적 대타협 기구 참여는 집회를 마치고 회의를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4개 택시 단체로 구성된 비대위는 19일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카풀 반대 '3차 결의대회'를 오는 20일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구수영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20일 열릴 3차 결의대회는 카풀 반대를 외치며 사망한 고인을 기리는 자리인 만큼 결의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열린 곳은 지난 10일 카풀 반대를 주장하며 분신 사망한 최모씨의 분향소 앞이었다.
비대위는 카카오의 카풀 시범(베타)서비스 중단을 요구했다. 구 위원장은 "카카오가 카풀 베타서비스를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시행했다"며 "카풀 서비스는 전면 중단돼야 하고 '출퇴근 시간' 규정 등 카풀 법안이 국회에서 처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7일 카카오 카풀 베타서비스를 시작하고 17일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택시업계의 거센 반발과 최모씨의 사망으로 정식 서비스 연기를 선언했지만 베타서비스는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비대위는 카풀 관련 법안 통과도 촉구했다. 현재 국회에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 3개가 발의된 상태다. 출퇴근 시간 유상운송을 허용한 같은 법 81조를 개정해 출퇴근 시간을 명확히 하거나 카풀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정부와 국회가 카풀 허용을 전제로 택시업계와 논의하려 한다"며 "국회가 법안을 처리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다만 카풀·택시 갈등의 중재안으로 여겨지는 사회적 대타협 기구 참여에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집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고 기구 조성 등 논의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 20일 집회는 10만여 택시 종사자들이 참여해 국회를 시작으로 마포대교를 넘어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로터리까지 가두행진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집회 이후에는 비대위를 열어 향후 집회 계획과 단식 투쟁을 시작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12일 설치된 고 최모씨의 분향소도 다른 장소로 옮긴다. 강 위원장은 "카카오를 대화로 끌어내기 위해서라도 대타협 기구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카풀·택시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전현희 의원은 기자회견장을 방문해 "집회를 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입장이지만 택시단체의 강행 의지가 분명한 만큼 희생자 없이 안전하게 끝나길 바란다"며 "각 산업·단체의 의견이 다른 만큼 합의 기구라는 틀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앞으로도 카풀 관련 모든 현안을 놓고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구수영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이 19일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 박복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 구 위원장, 강신표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사진/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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