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경기도 파주 운정과 화성 동탄을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A 사업이 본격화한다. 서울을 관통하는 급행철도 건설로 수도권 교통에 대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착공식에 참석한 최종환(왼쪽부터) 파주시장, 윤후덕, 박정 의원, 이재준 고양시장,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강병원, 심상정 의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 전병훈 에스지레일 대표, 윤관석 의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토교통부는 27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GTX-A 착공식 행사를 개최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이재명 경기지사 등 지자체장, 일반 시민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국토부는 GTX-A노선이 건설되면 총 11조9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5조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9만3000명의 고용유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GTX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지하 40m 이하 대심도 도심 고속전철이다. 최고속도 시속 180㎞로 노선 직선화를 통해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까지 20분대에 접근이 가능하다. GTX-A 노선이 개통하면 파주 운정에서 서울역까지 20분, 화성 동탄에서 서울 삼성동까지는 22분이 소요되는 등 경기에서 서울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대폭 개선된다.
김 장관은 기념사에서 "GTX-A노선의 슬로건은 '여유로운 아침, 함께하는 저녁'으로 정했다. GTX가 가벼운 출근길과 저녁이 있는 삶을 국민 여러분께 되돌려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며 "GTX-B노선과 C노선도 하루빨리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GTX-A노선 착공식이 열리면서 사업에 참여한 대형 건설사들도 크게 반색했다. 3조원 가까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인 만큼 참여 건설사들의 일감 걱정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시공사로 참여하는 건설사들에게도 큰 호재다. 이번 공사에 참여하는 시공사는 대림산업, 대우건설, SK건설 등이다. 사업에 참여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연내 착공식이 이뤄지면서 사업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A노선 뿐 아니라 B노선와 C노선 착공까지 이뤄지면 건설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GTX-A노선 정차역이 세워지는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도 들썩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동산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일산, 파주 등 서북권 일대는 착공소식에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특히 분양시장에 훈풍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GTX-A노선 인근에 공급되는 아파트(임대, 오피스텔 제외)는 8곳(총3861가구)이다. 위치별로 운정역 인근 1개 단지 710가구, 대곡역 인근 1개 단지 628가구, 연신내역 인근 1개 단지 740가구, 삼성역 인근 2개 단지 952가구, 수서역 인근 1개 단지 184가구 등이다.
다만 아직까지 토지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본격적으로 공사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토지보상은 지적물 조사하고, 감정평가하고, 협상을 해야 된다"며 "정부가 조기 착공한다는 의지만 보여주는 것이지 공사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착공식 후 토지보상을 거쳐 2023년 말 개통을 목표로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년 5월 정도에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용민·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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