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 마포구 아현동 철거민 사망 사건과 관련해 재건축 조합과 철거민 대책위원회 사이에서 보상 합의가 이뤄졌다.
서울시는 서울시·마포구·조합·대책위 등으로 꾸려진 협의체에서 수습 대책과 보상에 관해 최종 합의가 도출됐다고 10일 밝혔다.
서울시와 마포구는 고인의 어머니에게 매입임대 형태의 주거지원 대책을 마련했다. 본인이 신청하면 바로 배정된다. 협상이 진행 중인 이유로 미뤄져온 고인에 대한 장례식도 조만간 치러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합과 대책위의 세부 합의안과 보상 내용은 양측 합의에 따라 비공개된다.
아울러, 서울시는 재발 방지를 위해 재건축 세입자 등에 대한 실효적인 이주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시뮬레이션을 가동하는 등 세부 방안 마련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3일 고 박준경씨는 아현 2구역 재건축으로 강제 철거 당하자 처지를 비관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같은 달 11일 아현 2구역 철거민 대책위와 면담하면서 유가족에게 조의를 표하고, 사과와 함께 이번 사고에 대한 진상조사 실시 등은 약속한 바 있다.
이후 12월14일 서울시는 협의체를 구성해 사고 수습 관련 1차 회의를 열고 일체의 공사를 중지했다. 지난 1월9일까지 모두 4회에 걸쳐 조합과 비대위 양측의 의견을 중재했다.
류훈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늦었지만 원만하게 합의를 마친 조합과 대책위 관계자에게 감사드린다”며 “아현2구역과 같은 아픔이 재발돼선 안 되며, 앞으로 재건축 지역 갈등을 최소화하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마포아현 철거민 고 박준경열사 비상대책위원회(아현2구역 철거민 대책위)'가 지난해 12월12일 마포구청 앞에서 재건축 철거민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는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아현2구역 철거민 대책위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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