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과반 "채용 청탁 줄었다"
"채용비리 이슈 때문" 67.1%…방지 시스템 19% 불과
2019-02-27 08:32:30 2019-02-27 08:32:3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채용비리 이슈가 사회적 공분을 사면서 기업들은 청탁 횟수가 줄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인사담당자 295명에게 '채용 청탁 현황'을 설문해 27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54.5%가 ‘과거에 비해 최근 채용 청탁이 줄었다’고 답변했다.
 
감소 이유로는 '채용 청탁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돼서'(67.1%, 복수응답)라는 응답이 1위였다. 다음으로 △인사담당자들이 청탁을 거절하는 경우가 늘어서(23%) △청탁 관련 내부 감사 등이 강화돼서(19.3%) △전문기관 채용 대행으로 채용 공정성이 강화돼서(14.9%) 등을 들었다.
 
이런 분위기에 따라 과거보다 채용 청탁을 거절하기 쉬워졌다고 느끼는 인사담당자도 전체의 51.2%를 차지했다.
 
하지만 회사 차원에서 청탁을 방지하는 시스템이 갖춰진 곳은 많지 않았다. 전체 응답자의 19%만이 사내에 청탁을 방지하는 제도나 가이드라인이 있다고 답했다.
 
줄어들었어도 청탁 횟수의 절대량은 상당했다. 응답자 33.9%가 채용 청탁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받은 청탁 평균 횟수는 3.2회로 집계됐다.
 
청탁을 받은 채용 유형은 신입(74%,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뒤이어서 경력(35%), 인턴(10%), 촉탁·고문(8%)의 순이었다. 근무 조건은 정규직(91%, 복수응답)이 비정규직(13%)보다 압도적으로 더 많았다.
 
채용을 청탁한 상대는 ‘사내 임직원’(44%, 복수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친구 및 지인’(43%), ‘거래처 임직원’(31%)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의 사회적 연배나 지위는 인사담당자보다 높은 경우(57%)가 가장 많았다.
 
실제로 청탁 받은 지원자가 채용되는데 도움을 준 적이 있는 비율은 24%였다.
 
한편 인사담당자는 채용 청탁이 줄어들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채용 상 공정성을 기하는 사내 시스템 마련’(37.3%), ‘청탁을 배제하는 사회적 합의’(30.8%), ‘강력한 법적 제도 확립’(23.1%), ‘당국의 단속 등 노력(7.1%) 등을 들었다.
 
자료/사람인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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