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인 전 르노삼성 부사장 “노사가 화합해 위기극복 해야”
2019-04-15 19:05:58 2019-04-15 19:05:58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 장기화에 최근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한 이기인 전 부사장(제조본부장)이 손편지를 통해 노사가 갈등을 해소해 엄중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5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지난 12일 ‘부산공장을 떠나며’라는 손편지를 임직원들에게 남겼다. 
 
그는 “이제 정든 부산공장을 떠나며 여러분께 작별의 인사를 드리려고 한다”면서 “엄중한 시기에 급작스런 용퇴를 결심하고 회사를 떠나는 것이 죄송하고 자칫 무책임하게 보일 수 있지만 우리가 최선을 다해 이뤄왔던 소중한 터전이 한순간에 무너질 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껴 어떻게 해서든 막아야 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기인 전 르노삼성 부사장이 12일 임직원들에게 손편지를 통해 당부의 말을 남겼다. 사진/르노삼성
 
이어 “삼성자동차 출범을 위해 그룹에 입사한 것이 1993년 4월이니 벌써 26년이 흘렀고 35세의 젊은 청년은 이제 머리가 희끗희끗한 60세의 초로의 문턱을 넘고 있다”면서 “돌이켜보면 아쉬웠던 부분도 있지만 부산공장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공장으로 거듭나도록 해 고용안정의 기반을 다질 수 있었던 것은 저와 함께 했던 여러분 모두의 값진 성과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는 “먼저 부산공장의 구성원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하나의 팀이 돼 조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을 당부드린다”면서 “우리는 현대·기아차와 같은 국내 본사에 소속된 공장이 아니며, 외국계 기업에 소속된 하나의 자회사에 불과하다는 현실을 정확히 이해하고 인정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의 냉엄한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야 말로 이 엄중한 위기를 극복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부산공장이 르노그룹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노사가 협력해 한 목소리를 날 때 가능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노력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의 마지막 소명이라 생각했던 고용안정을 위한 생산물량 확보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이곳을 떠나게 돼 너무나도 안타깝고 떠나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면서 “저에게 보내주신 신뢰와 애정에 깊이 감사드리며, 퇴임 후에서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지속적인 발전을 지켜보면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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