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라이프)그림자가 뭐죠?…모바일로 하는 북스캔 '플래터'
사진 한번으로 깔끔한 스캔…일부 흐린 글자·컬러 사진 흑백 변환 아쉬워
2019-04-25 06:00:00 2019-04-25 06:00:00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마음에 드는 구절이나 책 페이지를 찍어 앱에 저장한다. 기기(디바이스) 안에 북리더를 설치해 종이책 대신 디바이스 하나만 들고 다닌다. 아예 책 전용 북리더기를 구매하기도 한다. 
 
기자가 3년째 출석 중인 독서 동호회는 독서 전용 앱·디바이스 소식에 발 빠르게 반응한다. 새로운 독서 지원 앱이나 디바이스가 나오면 사용해보고 의견을 나눈다. 동호회 회원의 추천으로 알게 된 '플래터(Flattr)'는 일종의 카메라 앱이다. 앱을 구동해 카메라로 책을 찍으면 그림자 없이 깔끔하게 종이를 스캔한다. 지난 18일 출시됐다.
 
플래터로 북스캔한 사진(왼쪽)과 일반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한 책 사진. 사진/김동현 기자
 
사용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 카메라 구동 대신 앱을 구동한 후 스캔하고자 하는 책 페이지에 갖다 대 터치 한번이면 그 페이지를 스캔할 수 있다. 책 크기에 맞추기 위해 손가락으로 스와이프하거나 카메라를 위아래로 움직일 필요 없이 앱 화면에 나오는 사각형에 맞추면 된다. 촬영한 사진이 실제 페이지를 벗어나 주변 사물까지 나오더라도 앱에서 자동으로 책 페이지를 구분해 스캔한다. 스캔한 사진은 스마트폰 앨범에 자동으로 저장된다.
 
북스캔 사진은 새 종이에 프린트한 느낌을 살려 보여준다. 종이책이 전달하는 특유의 질감까지 살리진 못했지만 독자가 책을 읽는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가독성을 보장한다. 기본적으로 하얀색 종이 바탕에 흑백 글씨를 살려내는데 촬영 가운데 생길 수 있는 그림자를 모두 제거했다. 다만 촬영 각도를 잘못 잡은 탓인지 책 상단 부분의 글씨가 일부 희미하게 보이기도 했다. 기자가 스캔한 책은 여행 에세이로 책 중간중간 사진·그림이 삽입됐다. 이 사진·그림을 스캔하니 과거 흑백사진 시절의 모습으로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책 안에 삽입된 그림을 플래터로 스캔한 사진. 사진/김동현 기자
 
흩어진 여러 페이지의 사진을 순서대로 정렬하는 기능도 필요해 보인다. 스캔한 사진은 스마트폰 앨범 'Flattr'에 모두 저장되지만 각각의 사진들이 스캔 순서대로 저장됐다. 스캔한 사진의 하단에 읽고 있는 페이지도 나오는 만큼 사진 정렬 기능도 추가되면 이용자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플래터앱을 개발한 보이저엑스는 이러한 이용자 반응을 모으며 앱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다. 플래터 앱 자체가 지원하는 기능은 오직 북스캔 기능 하나다. 앱장터 앱 소개를 보면 현재 △더 향상된 그림자 제거 △책을 더 잘 펴기 △여러 페이지를 책으로 엮기 등 기능 업데이트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앱 안에서도 설문조사를 통해 추가 지원할 기능에 대한 이용자 의견을 받고 있다. 24일 기준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이용자 희망 우선 기능은 △PDF 변환 △광학 문자 인식(OCR) △자동 스캔 등 순이었다. 출시한 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지만 1300여명의 이용자가 참여했다. 5000회가 넘는 다운로드 기록을 고려하면 전체 다운로드 이용자의 20%가 참여한 수치다.
 
플래터로 책을 스캔하면 자동으로 책 크기에 맞춰 스캔한다. 사진/앱 캡처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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