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공기업들의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공기업 부채는 한해동안에만 36조원 가까이 급증해 총 2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채비율도 150%를 돌파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23개 공기업의 총 자산은 352조원으로 전년보다 13.6%늘었지만
부채는 20.4%나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부채 증가속도가 자산 증가속도를 뛰어넘은 겁니다.
이에 따라 이들 공기업 부채비율은 153.6%로 전년보다 20.1% 올랐습니다.
주된 이유로는 지난해 금융위기 인한 부동산 경기침체로 토지주택공사 등 부동산 관련 공기업의 부채비율이 465.5%까지 치솟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토지주택공사의 경우 자산이 24조9000억원, 부채가 23조5000억원 늘어나면서 부채비율이 524.5%를 기록해 스물세개 공기업 중 가장 높았습니다.
또 이들 공기업들의 매출과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총 매출은 95조4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000억원 늘었고 영업이익은 1조원 늘어난 2조7000억원, 당기순이익은 2조원 증가해 2조3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이 2조원이나 증가한 것은 2008년 외환위기 영향으로 그해 연도 순이익이 3000억원으로 급감했던 탓이 큽니다.
지난해 순이익 증가폭은 한국전력 등 에너지 관련 공기업에서 이끌었습니다.
작년에 유가 등 에너지가격과 환율이 안정되면서 한국전력 , 가스공사 등의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한국전력의 경우 매출은 2조2000억원 증가했고 순손실은 전년의 2조90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손실폭이 급감했습니다.
한전의 매출비중이 전체 35.3%로 가장 높기 때문에 이같은 손실폭 감소가 전체 공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밖에 교통·수송 관련 공기업 등의 경우 주요 사업인 운송사업은 부진했지만 그 외 임대수익에서 이익을 보면서 순이익이 소폭 증가했습니다.
철도공사의 경우 용산역세권 부지 매각으로 1조9000억원의 이익을 보면서 순이익 6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재정부는 지난해 공기업 부채가 크게 증가한 데 대해 "부채가 증가했지만 자산도 증가했을 뿐 아니라 대응자산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부채규모에 대해서는 무리가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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