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추경 힘 써달라"…나경원 "밑빠진 독에 물붓기"
2019-05-10 17:06:27 2019-05-10 17:06:27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찾아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요청했지만 나 원내대표는 "현재 추경으로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나 원내대표를 만나 "지난 4월에도 나 원내대표를 찾아뵀었는데 추경안을 제출한 이후로는 처음 찾아뵙는다"며 "5월에 추경 심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주십사 말씀드리러 찾아뵙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 입장에선 추경이 너무 중요하다"며 "나 원내대표가 힘 좀 써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하지만 나 원내대표는 "어제 문재인 대통령 방송 대담을 보니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계속하고 고칠 생각이 없다는 것"이라며 "이같은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또다시 추경을 하겠다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가 바뀌면서 추경을 해야지 그게 아니면 (추경을) 해도 똑같이 반복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홍 부총리는 "한국 경제만 어려운 게 아니고 글로벌 경제가 다 어려운 상황이어서 그 여파가 미치는 것"이라며 "또 고용 문제 등은 구조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미세먼지 추경 등을 포함해 경제의 하방위험에 대한 대응도 미리 해야 한다. 제가 (나 원내대표에게) 직접 설명하겠다"고 거듭 추경안 처리를 호소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글로벌 리스크다', '구조적인 문제다'라고 하지만 미국과 중국은 경제성장률이 좋았고 우리는 마이너스"라며 "설비 투자 금액 등을 따져보면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실패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추경이 얼마인지 중요한 게 아니고 경제부총리가 소신을 가지고 정책 기조를 변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만나 추경안 처리를 부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