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공식 행사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가축전염병 확산방지 플랫폼(LEPP)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황 회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주최로 열린 '디지털 농업혁신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FAO가 가축전염병 발생 정보 수집·공유하고 각 나라에 LEPP를 사용하도록 독려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각국 정부가 축산농가 정보를 LEPP에 공유해줄 것을 요구하며 개인정보는 블록체인 기술로 보호된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5세대(5G) 통신 등 ICT로 축산물을 감염병에서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아시아 국가로 확산되며 동물 감염병의 국가 간 전파 차단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황 회장은 특히 사람을 매개로 동물감염병이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디지털 농업혁신’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KT
KT는 2016년부터 농림축산검역본부와 5만여 축산차량의 GPS(위성항법장치)에 기반한 농장방문 정보를 분석해 전파 위험을 평가하는 '동물감염병 방역 의사결정 지원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로밍데이터를 활용해 감염병에 노출된 여행객을 조기에 파악하고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2016년 11월부터 적용했다.
KT는 이날 FAO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MOU에 따라 △스마트팜 등 ICT 농업혁신 기술 교류 △글로벌 농업청년 교육 프로그램 해커톤을 활용한 농업 일자리 창출 △글로벌 민관협력을 통한 공동 프로젝트 등을 추진한다.
FAO는 지난 1945년 설립됐다. 194개 회원국을 보유한 유엔 산하 최대 규모의 국제기구 중 하나다. 글로벌 식량문제 어젠다를 제시하고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농업 및 식량 정책을 수립한다. 이번 콘퍼러스는 호세 그라치아노 다 실바 FAO 사무총장을 비롯해 유엔·정부·학계·산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2~13일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