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진흥저축은행 '기다림의 미학'
2010-04-22 13:46:09 2010-04-22 13:46:09
[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업계 10위권 이내..매출액 1067억 7위권
PF대출 리스크..BIS비율 10.78%(2009년 12월말 기준) 유지
경기침체 속에서도 8년 연속 현금배당..대주주분 내부 유보금 적립

 
- 스몰캡 리포트 이번에는 진흥상호저축은행 순서입니다. 어떤 회사인가요?
 
▲ 네, 진흥저축은행(007200)은 단순히 자산규모로 평가하면 저축은행 업계 10위권 이내의 메이저 저축은행 중 한 곳입니다.
 
진흥저축은행의 지분 62.13%는 한국상호저축은행이 보유하고 있고, 진흥저축은행은 경기상호저축은행의 지분 90.72%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씨앤씨캐피탈을 모기업으로 해서 한국상호저축은행과 진흥저축은행, 경기저축은행과 영남저축은행이 그룹을 이루고 있는데요.
 
지난해 7월부터 12월말까지의 반기 기준 주요 저축은행들의 매출액 추이를 보면 솔로몬저축은행이 2775억원으로 업계 수위를 달리고 있고, 토마토저축은행이 1839억원으로 2위입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1808억원, 한국상호저축은행 1220억원, 경기저축은행 1689억원, 제일저축은행 1527억원, 진흥저축은행 1067억원 등으로 계열사들의 성적표는 모두 상위권에 랭크돼 있습니다.
 
- 요즘 저축은행들이 어렵다는데 진흥저축은행은 어떤가요?
 
▲ 진흥저축은행의 점포당 수신 실적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3895억원이었고, 지난 2008년 연간으론 3118억원이었습니다. 점포당 평균 여신 규모도 3500억여원에 달합니다.

 
국내 1점포당 평균 예금실적이 지난 2008년 연간 3118억원 규모인데요. 지난 2009년 7월부터 12월까지의 반기 실적은 3894억원으로 놀라운 기세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직원 1인당 평균 예금실적도 141억원인데요. 전 저축은행을 통틀어 6위 정도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업계 1위로 알려진 솔로몬저축은행은 점포 수가 12개인 반면 진흥저축은행은 5개에 불과한데도 이같은 실적을 거둔 것은 나름 잘하고 있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어려움은 없나요?
 
▲ 네, 역시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은 PF대출 리스크입니다. 저축은행들은 PF대출로 인한 자산 부실화에 대비해 후순위채권 발행 등을 통해 자기자본을 늘리고 있는 추셉니다.
 
최근에는 정부가 부채로 자본을 확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후순위채 발행에 제동을 걸면서 대주주가 참여하는 유상증자를 주문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최근 후순위채를 발행한 솔로몬저축은행은 국제결재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금융당국이 지정한 기준치인 5%보다 훨씬 높은 9%대입니다.
 
진흥저축은행은 이 보다 더 높은 10.78%입니다. 위험에 대비한 자본 축적이 잘 돼 있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진흥저축은행은 다른 저축은행들에 비해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이어서 6월 결산 이전에 후순위채를 발행할 계획은 현재까지는 없으며, 정부가 요구하는 대주주 참여 유상증자에 대해서도 대주주의 여력이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이렇게 판단됩니다.
 
- 저축은행 중에서는 체력이 비교적 탄탄한 것 같은데 주가는 어떤가요?
 
▲ 주가의 움직임은 크지 않습니다. 어제 4100원으로 마감했고 거래량은 6400여주였는데요. 연중최고가가 4590원, 연중최저가는 3800원으로 거래량도 그다지 많지 않은 이른바 '재미없는 주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시가총액이 1435억원인데 반해 주식물량이 3500만주로 비교적 많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매력적인 종목으로 판단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그러나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8년 연속 흑자를 거두고 있고, 8년 연속 현금배당을 해왔다는 점은 높이 살만한 것 같습니다. 배당금액은 주당 300원, 시가배당률은 6.7%였습니다.
 
특히 대주주에 대해서는 배당을 하지 않고 대주주 배당분을 내부 유보금으로 쌓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결론적으로 당장에 재미를 볼 수 있는 그런 종목은 아니지만 미래의 가치주를 노리는 투자자라면 기대를 해도 좋은, 오래 묵히면 더 깊은 맛이 우러나는 곰삭은 청국장 같은 종목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뉴스토마토 김종화 기자 justin@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