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의 대표적인 부동산 전문가로 꼽히는 김현아 의원이 23일 정부의 3기 신도시 건설 정책에 대해 "신도시 건설 방식으로 주택 공급을 메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현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뉴스토마토>와 전화인터뷰에서 "2기 신도시의 미분양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도 없이 무리하게 3기 신도시 건설을 추진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고양시의 온수관 파열 사태를 예로 들며 기존 신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주택 설비의 노후화에 대한 개선 방안 마련도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는 게 김 의원의 생각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대폭적인 수정이 필요하고 결국은 폐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하지만 정부가 3가 신도시 건설 정책을 폐기할 생각이 없다면 일단 기존 도시에 있는 노후 주택에 대한 개보수 등 성능 개선과 맞물려 신도시 30만호 공급을 중장기적으로 길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1∼3기 신도시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수도권 광역교통망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에 대해선 "광역 교통망 같은 경우 수도권의 서남·서북부쪽은 10년 정도 지역 숙원사업인데 아직까지 안 이뤄졌다"며 "여태까지도 안 된 것을 어떻게 빨리 광역교통망을 마련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앞서 정부는 3기 신도시 개발은 수년에 걸친 장기계획이니 만큼 그 전에 수도권 광역교통망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3기 신도시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반드시 설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고양시의 현역 의원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대항마로 출마해야 한다는 일부 목소리에 대해선 "성급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다만 이 부분에 대한 문제 해결 의지와 사명감은 그 어느 누구보다도 크다. 제 본분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이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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