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일본 선출시' 전략이 새로운 일본 현지화 공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국내 흥행작을 일본 이용자에 맞춰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첫 기획 단계부터 일본 시장을 노리고 개발하는 방식이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넷마블 등은 신작 게임을 일본에 공개하기 위해 개발·출시 일정을 조율 중이다. 넥슨이 준비 중인 신작은 '리비전즈:넥스트 스테이지'와 '아크 레조나' 등이다. 넷마블은 애초 2분기 출시를 예고했던 '요괴워치:메달워즈'를 7월 중에 선보일 계획이다.
넥슨이 하반기 출시를 준비 중인 '리비전즈:넥스트 스테이지'. 사진/넥슨
두 회사가 준비 중인 이번 게임은 일본 공략을 위해 기획 단계부터 현지화 전략을 채택했다. 리비전즈:넥스트 스테이지는 현지 유명 감독 타나쿠치 고로의 인기 애니메이션 '리비전즈'를 모바일로 구현했다. 서용석 넥슨 모바일사업본부 부본부장은 "국내 회사다 보니 국내 시장을 게임 출시의 시발점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각 게임 장르와 국가별 선호도에 따라 출시 일정과 전략을 각 국가에 맞춰 새롭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이 출시 준비 중인 요괴워치:메달워즈도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요괴워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이다. 이미 사전예약으로만 2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넷마블은 이미 '킹오브파이터즈올스타(킹오파)'를 통해 '일본 선출시·국내 후출시' 전략으로 재미를 봤다. 지난해 7월 일본에 출시된 킹오파는 출시 5일 만에 양대 앱장터 매출 10위권에 들었다. 이후 국내 이용자에 맞춰 경쟁 요소를 더해 올 5월 국내 출시됐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이용자가 캐릭터 수집과 육성에 집중한다면 국내 이용자는 경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각 나라에 따른 현지화 방식을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이 지난해 7월과 올 5월 각각 일본과 국내에 출시한 '킹오브파이터즈올스타'. 사진/넷마블
일본 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77억1500만달러(약 20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중국(344억달러·40조원), 미국(315억3500만달러·36조5000억원)에 이은 글로벌 3위다. 그러나 1인당 연간 게임 소비 금액은 일본 이용자가 한해에 446달러(약 50만원)로 중국(162달러·19만원)·미국(297달러, 34만원) 이용자를 앞선다.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일본 이용자의 1인당 매출이 높아 일본 현지에서의 성공이 중요하게 여겨진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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