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이 국채 만기일이 도래하는 내달 중순 이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게오르게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은 미국 워싱턴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유로존 정부 관리들과 구제금융 계획에 대한 논의를 가진 후 "구제금융 지원이 보다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채무 재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이 IMF 총재도 "그리스 국채 만기에 맞춰 구제금융이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리스의 85억유로(113억달러) 규모의 국채만기일은 다음달 19일 도래할 예정이며, 그 이전 긴급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그리스는 물론 세계 경제도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스의 금융위기는 워싱턴에서 열린 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안건으로 떠올랐다. G20국가들은 세계 경제 회복 기대감을 자극하는 '믿을수 있는' 전략을 내놓을 것을 선언했다.
소피아 드로소스 모건스탠리 세계외환전략팀 공동팀장은 "그리스는 빛을 잃어가고 있다"며 "그리스 사태는 시장 전체를 위협하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시장은 유동적이고 빠르게 관심을 집중해왔다"고 밝혔다.
줄리오 트레몬티 이탈리아 재무장관은 "만약 그리스가 구제된다면, 독일이 기댈 자리는 없을 것"이라며 독일을 비판했다.
에릭 닐슨 골드만삭스 유럽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든 것들이 구제금융을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다음달 그리스 국채만기일이 도래하기 전 6일 쯤 구제금융이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짐 플래허티 캐나다 재무장관은 "G20 일부국가들은 지금 제기되고 있는 계획이 '충분치' 않은 점을 걱정하고 있다"며 "구제 금융이 한 번의 이벤트로 그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파파콘스탄티누 재무장관은 "만약 그리스가 제때 긴급구제를 받지 못한다 해도 단기융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의 전체 국가 채무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115%에 달한다. 지난해 재정적자는 GDP의 14% 수준이다. 늘어만 가는 국가 부채에 대한 우려가 강화되면서 그리스는 국채 발행을 유동성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채 상환을 위해 그리스는 올해에만 최대 450억유로(600억달러)를 조달해야 하며 유로존과 IMF는 지난 12일 그리스 정부와 이 같은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에 합의했다. 유로존이 연 5%의 금리로 3년간 300억유로를, IMF가 이와 별도로 150억유로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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