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정부 구두개입에 1110원대 복귀..6원↑
정부 "환율 급변동시 적절한 조치 취할 것"
"정부 개입 불구..추가 하락압력 지속될 것"
2010-04-27 16:23:03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 영향으로 급등, 1110원대로 마감했다. 최근 하락추세를 이어가며 1100원대 아래를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당국이 1100원대를 지켜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환율 하락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6원 오른 1110.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환율 급등은 정부가 환율 급변동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외환시장에 구두 개입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김익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외환당국은 과도한 원화절상 기대감에 따라 외환시장에 일방적인 쏠림 현상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런 쏠림 현상으로 인한 환율 급변동시 시장 안정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처럼 공식 구두 개입에 나선 것은 지난해 10월1일 이후 6개월만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지금까지는 하락의 속도를 제어하는 수준이었다면 이번의 정부 개입은 환율을 끌어올리는 수준으로 당국이 시장에 적극적인 시그널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의 불안함과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여러가지 상승 재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견조한 경제성장과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긍정적 시각, 삼성생명 관련 달러물량 유입 전망 등 시장의 쏠림 현상이 지속되자 당국이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정부의 적극적 개입의지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환율 하락 기조는 꺾을 수 없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원정환 외환은행 딜러는 "당국의 1100원선 사수 의지가 큰 만큼 환율이 조금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은 되지만 윗선으로 갈수록 다량의 환전 대기 물량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환율의 추가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외환딜러도 "당국 물량에 따른 효과는 있었으나 업체들이 계속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고 5월초 삼성생명 기업공개에 대한 달러 매물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정부의 1100원대 사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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