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2010 부산국제모터쇼’가 주최측의 준비 부실로 수입차 업체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반쪽' 전시회로 전락했다.
올해로 5회째는 맞는 부산모터쇼는 29일 언론공개를 시작으로 내달 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이번 모터쇼에는 현대ㆍ기아차, GM대우,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5개 완성차 업체가 참여했지만, 수입차 업체는 단 2곳뿐이다.
주최측은 애초 전시회를 통해 세계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트렌드와 기술동향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료 :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하지만,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등록된 23개 수입차 업체들이 모두 불참하면서 부산모터쇼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만의 '집안잔치'가 됐다.
◇ 수입차 업계 대거 불참, 반쪽짜리 모터쇼 전락
올해 수입차 판매시장에서 상위를 기록한 벤츠와 BMW, 폭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 업체는 물론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 업체들도 대거 불참을 선언했다.
그나마 영국의 로터스와 일본 스바루가 뒤늦게 전시회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국제모터쇼’라는 체면을 세웠다.
이처럼 부산모터쇼가 국내 자동차 경연장으로 전락한 건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수입차업체들이 마케팅 비용을 대폭 축소했기 때문이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모터쇼에 참가할 경우 규모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부스설치, 인력, 차량 유지비 등 최소 10억원 가량이 지출된다”면서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수입차 업체들은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부산모터쇼를 준비하는 주최측의 준비 소홀이 반쪽짜리 모터쇼를 만든 결정적 이유라고 지적했다.
실제 23일 열린 중국 베이징모터쇼는 2100여개 업체가 참여해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리고 있다.
GM과 도요타,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그럼에도 주최측은 베이징모터쇼와 비슷한 일정으로 전시회를 계획했고, 그동안 지적받아 온 콘텐츠 개발에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주최측은 불참한 수입차 업체들을 비난하며, 자신들의 준비 부족을 수입차 업체들에 떠넘기고 있다.
◇ 부산모터쇼, 창의적 콘텐츠 개발 시급
전문가들은 부산모터쇼가 국제적인 전시회로 자리 잡기 위해선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조인갑 흥국증권 센터장은 “모터쇼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크게 신차 출시와 광고·홍보를 목적으로 구분할 수 있다”면서 “수입차 업체 입장에선 큰 비용을 쏟아 붓고도 광고나 판매 효과가 별로 없어서 참여를 꺼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우선 콘셉트카나 미래형 친환경차를 선보이고 단순히 레이싱 모델 등 볼거리만이 아닌 바이어를 유치할 수 있는 거래 유통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또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 등을 묶는 한류성 인기 아이템을 개발한다면 경쟁력 있는 모터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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